본인도 일반인들이 보기엔 만만치 않은 변태지만, 무작위로 야짤들을 돌려보다 보면 '이런걸로 선단 말인가...?' 싶을 때가 있다. 비록 그 수는 마이너의 극치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르나, 어찌되었건 수요도 공급도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에 탑승하였을 때 그 차량의 진동에 생리적 쾌감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도 보았다. 누가 보아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근육질이 넘치는 여자만 좋아하는 사람도 보았다. 본 적 없는 상상의 동물이 추잡하지만 성스러운 짓을 하는 것에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신이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상상할 수 있는 범위는 물론 그 범위가 아닌 곳에도 변태취향이 존재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있다고 본다. ~필리아같은 어딘가 전문용어스러운 이름을 붙인, 억지스럽고 뻔하기까지 한 명칭이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성욕과 변태취향이란 인류 진보에 따라 점점 진화해나가는 것이다. 만일 A혹성이라는 곳에서 온 외계인과 우리 인류가 친구가 되었다고 보자. 어디까지나 그 A혹성 외계인들이 인간의 머리통에 대고 그들의 우월한 군사능력을 뽐내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 순간 인간의 지식/정보 수준은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되고 인간이 대뇌로 지각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이 한층 넓어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인류가 창조해낼 수 있는 변태적인 취향들 또한, 비록 당신이 원하지 않아도 함께 한 걸음 나가고 있다는 소리다. 인류가 나름 역사적으로 보아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A혹성 외계인을 보고 한 발기 하시는 분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A혹성 외계인이 유인원의 진화형태가 아니였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A혹성 외계인 동지들 중에서도 지나치게 '인류애'를 느끼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
결국, 우리 버게가 수용 가능한 범위의 인간 또한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영역이 점점 넓어져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진화한 버게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버게의 진화라는 과정은 인류 하나의 개체가 보기엔 매우 느려터져서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게 한 몇 백 년 후라는게 나를 안심시킬 뿐이다. 다만 그걸 조금이라도 맛보고 싶다면, 가서 대단하신 스타2를 키고 아르타니스의 하반신을 맛보아라. 자, 이것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