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계임 클로저스 감상평

내가 이 겜을 하게 된 이유는 딱 한개밖에 없는데

각본가가 오트슨이란 거다

오트슨으로 말할 거 같으면 1세대 한국 양판소의 숨은 고수로 갑각나비라는 당시엔 꽤 걸출했던 오컬트삘 판타지 소설로 데뷔를 했으며 양판소라는 그 옛날 좋았던 딸1딸1이용 소설이 숨을 거둔 뒤 라이트노벨 쪽으로 튀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게임을 만들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이 게임은 던파식 MORPG로 안타깝게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게임이다. 하지만 오트슨이 생업으로 삼고 있는 각본을 목도할 필요가 있었기에 가장 사기 캐릭터라는 레비아(마법여캐)를 골라 플레이를 했다. 사실 아직 퀘스트 다 못깼다. 

 

인상적인 점은 한 번 던전을 돌면 쓸모없는 잡템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는 것이다. 폐지 줍는 야만용사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게임의 동선이 뺑뺑이를 도는데 이건 호불호가 갈릴듯. 리소스를 노골적으로 재활용하면서도 나름 영리하게 잘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는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다. 컨텐츠가 빨리 소모되는 노가다 RPG겜은 원래 눈속임을 잘해야 한다

 

마이너스는 가장 기대했던 스토리인데 이 겜은 메인 퀘스트가 성우 지원이라서 정말 각본에 공을 많이 들였겠거니 했다. 근데 재미 없다; 이세계에서 온 괴물군대 차원종과 신비한 초능력을 가진 인간세력 간의 암투라는 설정을 가지고 아침 드라마를 만든다. 다이얼로그도 그닥이고 캐릭터는 작위적이고 또 특정 여성 캐릭터에게 각본가가 무슨 음습한 욕망이라도 품고 있는지 자꾸 가학적인 상황을 만드는데 내 인권 감수성으로는 좀...

나는 가상의 여성 캐릭터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읽으면서 전혀 불쾌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걸. 요지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단순히 장면을 위해 자아내는 장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이먼트 게임의 각본과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싸짐어서...

그도 그저 한 명의 버게이였음을

각본가, 이 나쁜 자식! 그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