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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로코코
작성일 2016-01-22 22:52:54 KST 조회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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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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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문장은 성립 가능한가?

만약 내가 지금 당장 정신을 잃는다면, 어떻게 내가 정신을 잃었다는 걸 자각할 수 있을까? 설령 내가 '정신이 몽롱해지고 있음' 을 어렴풋이 느꼈다 하더라도, 이후에 이어지는 암전을 어떻게 경험할 것인가?

 

혹은 내가 정신을 잃고 나서 다시 깨어난 뒤 과거의 일을 서술하는 것인가?

 

사실 선어말 어미 -았- 은 시제를 규정하는 성질이 있긴 하지만, 국어 자체가 시제 분류 기능이 느슨한 편이다.

한국에서 근대 소설이 태동할 때 김동인이 최초로 문장에 -다 어미를 도입했다고도 하는데(그 전에 우리 전 문장의 어말 어미는 -더라 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부터 우리 소설 문장의 시제 기능이 희미해졌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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