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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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5-23 23:43:52 KST | 조회 | 509 |
제목 |
어떻게 우리가 용과 공존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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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히 발달한 문명을 향유하는 용족은 인간을 불쌍히 여겨 그들의 뒷뜰에 우리를 위한 움막을 지어주었다
인간은 덧없는 수명과 정신을 가진 존재다. 기록의 역사를 지각하고서도 1700년이 흘러서야 증기기관을 만들었다. 용은 알에서 깨자마자 우주와 함께 숨쉬는 법을 배운다.
그 고상한 존재들은 수명의 절반을 학문과 함께 보낸다. 나머지 절반은 본능과 함께 보낸다. 용은 이따금 인간의 모습을 취한다. 요정의 모습을 취할 때도, 들짐승이나 거미의 모습을 취할 때도 있다. 그들은 한낱 산짐승 무리로밖에 보이지 않을 하등 종족들과 몸을 섞기도 한다. 영혼이 고결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진정 그들의 동반자가 될 수 없다. 우리의 날숨이 그들의 터전을 오염시킨다. 우리는 개체로썬 나약하고 군집하면 분쟁을 일으킨다. 인간은 정신분열적인 신이 빚어낸 창조의 고약한 농담이다. 우리의 존재가 용의 신성성을 더럽히고 있다면, 어찌 우리가 그들과 함께 이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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