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포더윈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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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2-15 19:57:25 KST | 조회 | 494 |
제목 |
옛날에 오래 알고있던 그룹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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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이제안만남
중학교때부터 뭐 아는 애들이니까 한 십년 넘은거임
뭐 요즘에도 가끔 술 마시고 가끔 단체카톡 하고 그런걸로 계속 인연을 이었어요
(10년전엔 카톡 없었지만 메신져 -> 다른 메신져 -> 하다가 카톡 온거임)
근데 왜 그런 그룹 있잖아요 왜, 서로 상호디스 개쩔고 자학도 심한그룹
중학교 때는 친구 없는 찐따여서 걍 이런 그룹이 자연스러운건줄 알음
심지어 여기 있는 애들도 친구없는 찐따라 이런 그룹이 자연스러운건 줄 알고 엄청 오래 지냈단말임
아니 어쩌면 다른 친구들 있었는데 불쌍해서 모여있었을수도 있지.
뭐 중고등학교땐 힘들일이 없으니까 서로 디스하고 싸우고 그랬는데...
걍 어느 순간부터 디스 받는거도 너무 힘들고 남들 자학 듣는것도 재밌는게 아니라 짜증이 낫음
예를들면 누가 동창 여자애한테 페북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 술마시면서 1234번 정도 놀려먹음
예를들어서 나처럼 사회생활 잘 안하는 놈이 동아리 들어갔다
그러면 카톡이던 뭐던 '야 니네 이거아냐 대박사건 포더윈터가 글쎄' 이러고 졸라놀리는거임
이러다보니까 처음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도 점점 갈수록 일상을 말을 안 하게 되더라구요
일상도 잘 말 안하는데 속깊은 얘기라고 하나? 당연히 안 하지
오히려 대학교에서 알게된지 1년, 2년 아니면 트위터로 만난 1년지기 이런 사람들이
훨씬 내 기분 잘 고려해주고 속깊은 이야기 하기에 훨씬 쉬운거임
그러면 나랑 걔네가 이어오던 인연이란건 대체 뭘까요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톡이 화기애애한것도 아님
그냥 딱 서로가 서로한테 "우리는 10년쯤 만났으니까 상당히 깊은 관계가 아닐까 ㅎ"하는 환상에 젖은 딱 그정도였던거임
졸라 의미없는 모래성을 쌓으면서 뭔가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점점 드는거임
카톡에 올라오는거여봤자 가끔씩 정치떡밥 터지면 그걸로 얘기하고
아니면 찐따_구별법.jpg 이런거 올라오면 헉 이거 난데ㅎ 하고 자학하거나
아니면 누구 씹을 가십거리 찾아서 동창애들 페이스북 뒤지고 아니면 우리네들끼리 뒤지고
좀 만만하다 싶은 애들(학창시절 키작고 자기주장 약한애들) 갖고 드립치면서 놀고
지금까지 이런걸 버틸 수 있었던건 다른 메신져들은 대화창 끄면 사라지고, 아니면 오프에서 잠깐 만나는거니까
그런데 카카오톡 쓰면 맨날 이런 족같은내용이 알람으로 올라오잖음?
심지어 쌓이기까지 하고.
군대 갔다오더니 더 심각해짐 이게.
어느 순간부터 정말로 참을 수 없었던거같음.
그냥 어느 날부터 얘네가 나한테 좋은걸 해준 적이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거임
가끔씩 같이 한 경험은 있겠죠. 뭐 술을 같이 마신다던가 노래방을 같이 가거나
아니면 한명과는 오랫동안 오캔으로 그림 그리기도 했고
쌓인 경험은 많았지만 우리가 정말로 가까워질 노력을 했나? 서로에게 배려라는걸 했나? 싶으니까 좀..
그래서 하루는 걍 카톡 단톡 나가버렸더니 가장 자학 많이하던놈이 초대해서 왜나갸나 하는거임
니 찐따짓 보기 싫고 내가 여기 있을 이유도 모르겠어서 나간다고 했더니
"친구 사이라면 심하게 화내기 전에 미리미리 좀더 완곡한 어법으로 말할 수 있었던거 아니냐??"
대놓고 당신이 잘못한거같은데요...? 식의 어택을 받으니까 졸라황당함 진짜 황당하단 말밖에 할수가없엇음
물론 제가 이러기 전에 말 했죠 자학하지마라 자학은 나쁜거임 헤이트스피치 하지마라
그놈 입다물게 하는 것중에 "형이 A대학 들어갔대. 나같으면 A대학 붙으면 재수한다.."하고 3수만에 A대학 들어간거있는데
그거로 신랄하게 까면서 자학하지말라고 한것도 진짜 수천억번임 물론 그런건 생각도 안 하겠죠
그래서 대충 엿이나드셈 하고 카톡 나오니까 이젠 초대 안 함
그렇게 한 몇개월이 지났는데 왜 나는 진즉 끊지 않았나 싶은 생각밖에 안 듬
왜 굳이 나를 공격할 점을 찾고 남 듣기에 별로 좋지도 않은 자학이나 들려주는 놈들이랑 오래 연을 먹었나
세상에는 그거보다 나를 배려하고 상호 기분 좋아질 대화를 해줄 사람이 많은데 그런생각이 드는거.
옛말에 누군가를 증오하기에는 사랑할 시간이 모자라다고 하는데
이게 A를 증오하지 말고 A의 사랑할 부분을 애써 찾아내서 사랑하라는 소리가 아니었던거임
A를 증오하느니 새로운 사람 B를 찾아서 사랑하라는 이야기엿음 이걸 내가 왜 몰랏는지
문명을 아름답게 만드는건 위선이었던거같음
크큭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악인걸 너무 잘 알고 있지 받아라 똥덩어리
이러면서 사는건 하등 의미가없는거였음 그냥 스스로나 서로가 너무 싫어도.. 걍 조은척 하는게.. 나은거같음
지금은 그거보다는 조금 더 상호 배려하는 사람들이랑 만나고 그러는데
걍 갑자기 자게에서 상호 디스하는 그룹 보니까 생각나서 글좀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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