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스바를 뭔 정신으로 봤지

한 10년 만에 라노벨 봤는데, 내 항마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실하게 깨달았음

라놉 중에서도 약을 잘 빨았다고 소문난 그것을 보셨네

재미있게 보이려고 노력한 의도라도 보이는 점은 좋지만 후반으로 가고나니 겁나 질질 끌리고 작품 전반적인 내용 전개랑 분위기 유지시키려고 주인공들 행적은 레벨업 하는데 주인공 인성은 그대로 두니까 불협화음이 일어나서 보기가 싫어짐. 작품이 전반적으로 조금이라도 진지해질 거 같으면 바로바로 유머로 희석시키고 설렁설렁 넘어가는데, 초중반에는 괜찮았지만 다소 시리어스해지는 역경 파트(ex: 다크니스 약혼 파기랑 공주의 약혼 파기 + 국가 재정 지원금) 등 큰 위기들을 주인공 파티 편하게만 전개해대는게 한 두 번도 아니고 4~5권까지 계속 봐대니까 싫증이 남. 지금까지 희박했던 연애 관계 요소도 이젠 대놓고 드러나니까 주인공의 악동 기질이 더럽게 짜증나게 되고. 캐릭터들 수다 떨 때는 대사의 말투에 의존해서 누가 무슨 대사를 했는지 알아 먹지를 못하겠고, 캐릭터 외형 묘사를 할 때는 정성들여서 실감나는 어휘를 골라서 쓰는 게 아니라 대충 한 문장 씩 때워먹고. 공기캐릭터는 지천이고. 6권까지는 솔직히 되게 재밌게 봤는데 그 이후로는 짜증만 났음.

다크니스 오줌 참게 시키기는 한 4번 나온 듯. 한 두번 해야지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