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Gehenn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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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8-10 16:52:20 KST | 조회 | 4,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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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SQDT 신작, 서큐버스 아카데미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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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서큐버스 아카데미아
서클 : SQDT
장르 : 남주물, 몬무스, 서큐버스, 학원, 미인계, 판타지, 역간강, 펨돔
서클 SQDT는 이쪽 장르에 오래 몸을 담그고 있었으면 플레이해봤거나 들어보기는 했을 동인에로계 원시고대전설 서클이다.
요즘에는 섹스배틀이라고 흔히들 많이 부르는 텍스트 기반의 미인계 장르를 완성시킨 서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큐버스 퀘스트가 2006년 작품이었고 이후 나왔던 단편을 제외한다면 다른 작품이 없었으니 거진 15년만의 작품이 된다.
이 게임 역시 섹스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각종 섹스스킬을 통해 행위의 묘사가 이루어진다.
다른 게임들에서는 보기 힘든 이 게임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요약하자면,
『몽마들을 상대로 남자들은 아무 의미 없는 헛된 저항을 할 뿐, 몽마들에게 있어 그런 저항은 더욱 입맛을 돌게 할 뿐이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3개의 스탠스로 전투를 치를 수 있는데 각각 '겁 먹은 자', '맞서는 자', '따르는 자'라고 불린다.
이렇게 여러가지 전투 방법이 있지만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몽마들을 압도하거나 이쪽이 우세를 점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울상을 짓고 도움을 청하고 목숨을 구걸하면서, 이를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킥킥대는 몽마들에게 범해질 것인가,
참고 반격의 기회를 얏보며 역전을 꾀하지만, 그 역전의 한방조차 웃어넘기며 비웃는 몽마들에게 범해질 것인가,
몽마의 유혹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쾌락에 빠짐으로써, 이를 흥미롭게 여기며 기뻐하는 몽마들에게 범해질 것인가.
그 동안 숱하게 보아왔던 섹스배틀RPG들에게 있었던 '상대를 절정시킴으로써 승리하는' 전투가 이 게임에는 없다.
단지 어떻게 눈 앞의 몽마에게 이쪽의 노력을 어필해서, 몽마로 하여금 이 섹스배틀이 "재밌었다"고 여기게 만들 것인가,
남성 즉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은 오직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이 될 뿐이다.
게임의 분위기가 그러하니만큼 게임의 시나리오도 밝지는 않다.
세계를 어지럽혀오던 몽마를 상대로 섹스배틀을 하는 것까진 좋다치자. 하지만 말했듯이 섹스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자 한 명이 목숨을 바침으로써 몽마 하나를 만족시키고 돌아가게 만드는 걸로, 겨우 몽마 하나를 물리칠 수 있다.
그렇게 목숨을 잃은 남자의 기억을 이후의 다른 남자가 이어받고, 또 몽마를 물리치러 간다. 그리고 또 목숨을 잃는다.
정말 이보다 비참한 이야기가 어디있을까. 남자의 목숨과 남자의 성이 이보다 보잘 것 없고 가벼운 게임이 또 있을까 싶다.
다만 시나리오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약간 모았다가 팡 터트린다 하는 그런 카타르시스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분위기와 시츄에이션은 만점이지만 시나리오는 그냥 별 셋 정도인데... 내가 보기에는 '남자들이 죽어나가는' 시츄에이션을 바탕으로해서 시나리오를 붙여 게임으로써 만들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의 분위기는 다른 게임에서는 흔히 보기 힘들기 때문에 독특하면서도 귀중한 게임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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