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홈에 올린 글인데... 여기에도 올리게 됐네요.
프로토스로 스타2를 플레이한 지도 꽤 됐고, 지금까지 한 게임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체감 밸런스를 적어보겠습니다.
1. 테란전
확실히 토스가 좋습니다. 사실 토스가 거신만 차근차근 쌓는 식으로 운영하면 테란은 지상군으로
토스를 이기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초중반 타이밍에도 8~9배럭 사신에 큰 피해만 입지
않는다면 항상 토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원래는 초반에는 테란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토스가 막아내는 식의 운영이 많았는데, 불곰 충격탄 너프 이후 보통 토스가 주도권을 쥔 상태로 초반 운영이 가능합니다. 뭐 여러모로 토스가 좋죠.
중반 이후엔 괜히 싸움을 벌이다 거신이 끊기지 않는 이상 토스가 지상전에서 질 일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테란이 우주공항 유닛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가면 나름 까다로운 점이 있긴 한데, 일단
기본적으로는 토스가 상당히 좋다 생각되네요.
사실 플테전에선 테란이 굉장히 다양한 빌드를 사용합니다. 8배럭 사신, 토르 드랍, 고스트 타이밍 땡러쉬, 빠른 밴쉬 - 반응로 마린 등등... 이렇듯 뭔가 큰 줄기가 되는 빌드 없이 이러저러한 빌드가 난무한다는 것 자체가 플테전에서 테란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저그전
저그전은 토스 입장에서 제법 까다로운 싸움입니다. 후반 가면 토스는 사실 저그를 당해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천적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무리군주도 그렇고, 저그가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이래저래 골치 아픈 상황이 많이 발생하죠. 결국 자연스럽게 초반에 이득을 보려는 운영을 생각하게 되고, 한 방 찌르기 위주의 게임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새 들어선 파수기만 꾸준히 누르며 남는 미네랄로 멀티를 하는 운영도 많이 사용되긴 합니다만...
뮤탈리스크 같은 경우엔 다수가 모이면 토스 입장에서 굉장히 상대하기 까다롭지만, 저그가 뮤탈을 뽑는다면 토스가 찔러서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긴 있습니다. 다만, 다수 성큰으로 토스의 공격을 막아내는 식으로 운영하면 토스 입장에서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이 있죠.
서로 무난하게 진행했을 때, 저그가 싸워주기만 한다면 인구수 120~140정도에 토스가 저그를 압도할 수 있는 타이밍도 존재합니다. 이때 이득을 보지 못하면 그 후엔 굉장히 암울해지는 느낌입니다.
결론적으로 저그전은 토스에게 주어지는 몇몇 타이밍을 활용하지 못하면 토스가 이기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저그가 토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전체적인 의견
사실 밸런스를 논한다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정말 잘하는 몇몇 저그 유저를 제외하면 나름 저그전에 자신감과 해법이 있고,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이기지 못하는 그 몇 저그들을 생각한다면 저그전에서 토스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드는 또 다른 생각인
'몇 저그들이 실력이 너무나 좋은 것인가, 아니면 저플전에서 저그가 압도적인 우위를 갖춘 것인가?'
이런 의문에 대한 답변을 찾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함부로 밸런스를 논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스타2 정도의 밸런스면, 각 종족 사이의 불균형이 게임의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실력으로 인해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비한다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객관적으로 밸런스를 논한다는 건 저에겐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주관적인 느낌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 불공정한 부분이 있긴 있을 겁니다. 그걸 찾아내는 게 베타 테스터의 일인 만큼 많은 유저들의 건설적인 의견이 개진될 것이므로, 블리자드에서 잘 참고하여 완성도 높은 정식 버전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