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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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마법을 체계적으로 만들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최근에 배운 역장이다. 마법에다 역장의 개념을 도입하면 어떨까?
마법의 원천이 되는 입자를 편의상 '마법입자'라고 부르자. 마법입자는 자신의 주위에 마법역장을 만든다. 이 마법역장에 들어온 다른 마법입자는 마법역장을 형성한 마법입자에게서 유발된 힘을 받는다. '마법역장을 형성하는 마법입자', '마법역장에 들어온 마법입자'라고 쓰기 귀찮으니 마법역장을 형성하는 마법입자는 주개, 마법역장에 들어온 마법입자는 받개라고 하자.
마법역장은 수많은 마법역선으로 구성되는데(위 그림의 화살표들이 마법역선이다), 받개가 받는 힘의 방향은 그 곳에서의 마법역선에 접선인 방향이다. 그러므로 위 그림의 두 번째 입자는 다른 입자를 끌어당기며, 세 번째 입자는 다른 입자를 밀어낸다. 받개가 받는 힘의 크기는 주개의 어떤 마법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 마법량의 이름은 아직 못 정했다.
마법역선들은 주개에서 나온다. 마법역선은 주개와 받개 사이의 힘의 작용을 매개하기 때문에 주개와 받개는 마법역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위 그림의 첫 번째 입자처럼 주개를 통과하지 않는 마법역선을 가정하면 어떻게 되는가? 이 경우 쵸큼 당황스럽지만 작용-반작용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야 겠다. 힘의 작용은 마법역선을 매개로 일어난다고 하면, 주개가 받개에게 힘을 가하면 받개도 주개에게 힘을 가해야 하지만, 첫 번째 입자가 주개일 경우 주개는 받개에게 힘을 가하지만 받개는 주개에게 힘을 가하지 않는다.
* 물리학에도 이런 이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역장 지식은 (역장 = 힘/힘의원천의단위량) 뿐이다.
[덧붙임] 물리학에서는 아니다. 자기력선은 닫힌 고리지만 작용 반작용이 성립한다.
추가로, 마법역장은 3차원적 개념이다. 그러므로 위 그림은 마법역장의 한 단면을 나타낼 뿐이다. 지금은 마법역장이 어느 쪽에서 봐도 같은 모양이라고, 즉 구대칭이라고 가정하겠다.
이렇게 역장의 개념을 도입하면 재밌는 마법이 꽤 많이 나올 텐데, 문제는 이걸 어떻게 자연 속성(불, 물, 바람, 빛...)으로 구분되는 기존의 마법들과 연결하냐는 것이다. 아니면 기존의 마법 요소들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다.
어찌됐든 일이 재밌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