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34세 젊은 사람을 말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중 30%는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위원은 9일 서울중국학센터(SCCS.대표 양필승 건국대 교수)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에서 열린 `청년무직 어떻게 할 것인가'세미나에서 "15∼34세 구직을 하지 않는 니트족 80만 6천명(2004년 기준) 중 30%는 1년 후에도 그대로 구직을 하지 않는 니트족에 머물러 있어 은둔형 외톨이 등 심각한 상태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이들이 은둔형 외톨이 상태로 빠져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안팎의 예방적인 조처와 심리적인 치료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2004년 기준 15∼34세 인구 1천450만4천명 중 청년백수는 121만4천명이며, 이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니트족은 80만6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남 연구위원은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연구위원은 "지난해 5월 기준 첫 취업까지 소요기간은 12개월로 전년 5월의 10개월에 비해 늘어 최근 청년층의 구직난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구직난은 이직률의 증가, 비정규직화와 맞물려 청년의 고용불안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 무직은 청년층의 노동공급 과잉이 초래한 양적인 결과라기보다는 대학진학률의 급증에 따른 고학력화가 빚은 질적 수급 불일치의 문제"라며 "대졸구직자의 눈높이와 기업의 기대치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신규 구직자보다는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기 때문에 청년 구직자는눈높이를 낮춰 아직 구인난으로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취직한 후 경력을 쌓아 원하는기업으로 옮기야 할 것"이라며 "대학은 고등실업자를 양산하지 말고 기업이 요구하는 실용적 학문 위주의 인력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은 "일본정부는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하에 청년실업자, 프리터, 니트족, 신용불량자 등 문제점을 안고 있는 주체별 세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인력수급의 불일치를 최소화하는 고용중개사업의 활성화,근로자 취업능력의 향상, 채용관행의 개선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