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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덩크맨
작성일 2010-10-20 01:11:45 KST 조회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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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64강 2일차 감상평 (part 1)

하루에 두 번씩 중계되는 64강 일정상 오후 1시 방송분은 part 1, 오후 7시 방송분은 part 2로 나뉘어 올리겠습니다. 생중계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 감상평이 자꾸 한 타이밍씩 늦어지네요ㅜ.ㅜ 가볍게 복기하는 식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정상 part 2는 내일 오전 중에 올리겠습니다. 재미삼아 쓰는 글인데 한번에 경기를 다 보려니 힘드네요 -.-;

읽으신 뒤 여러분의 의견도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스타 2에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이 글은 그냥 제 생각을 적어놓은 것뿐이니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2010. 10. 19

 

GSL 64강 2일차 part 1

 

1. 변현우P (NEX블리치) vs 다이 이T (Loner)

1set. 고철 처리장

'중국의 테란황제'라 불린다는 다이 이의 국내 공식 데뷔전. 아직 무대적응이 안되었던 것일까? 딱히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변현우의 4차관 러시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첫 난입했던 화염차가 위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들어갔었더라면, 상황은 바뀌었을까?

 

2set. 델타 사분면

 델타 사분면에서 프로토스의 암흑기사 운용은 이제 고수들 사이에서는 닳을 데로 닳은 전략이 아닌가 싶다. 1일차 송준혁 대 송영민의 델타 사분면 경기에서도 속절없이 막혔던 암흑기사 전진 소환 전략은 오늘도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스에겐 델타 사분면에서의 다른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

 

3set. 전쟁 초원

 이 경기의 승패는 변현우가 두 개의 우주관문을 소환한 순간 어느정도 예견이 됐었다. 상성이 강한 스타크래프트 2라지만, 굳이 조목조목 상성을 따져가며 카운터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할 필요가 있었을까? 변현우에겐 거신이 무려 다섯 기가 쌓여있였고, 두 개의 우주관문을 돌릴 정도의 자원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우주관문이 아닌 로봇공학 시설을 하나 더 올리고 불곰의 카운터로 불멸자를 모아가며 점멸업된 추적자로 바이킹을 상대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다이 이는 테란의 일반적인 플레이를 묵묵히 했을 뿐, 변현우의 발목을 잡은 건 불곰도 바이킹도 아닌 불사조였다는 생각이다.

 

2. 이정훈T(BoxeR) vs 남현우Z (BabyWeRRa)

 

1set. 잃어버린 사원

 테란의 핵공격은 당한 사람이 흥분하지만 않는다면 맞은 사람이 더 유리한 무기라 생각한다. 여전히 서치만 잘되면 파리목숨인 유령이기에 대부분의 핵공격은 상대 언저리에서 시도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일꾼이나 유닛 관리만 잘 해준다면, 건물이 한 방에 깨져버릴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테란의 자원, 테크 상황들을 감안해볼때 서로의 손실은 거의 반반인 경우가 많다. 'boxer'라는 아이디를 쓴 테란답게, 이정훈의 패스트 핵 전략은 분명 참신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좋은 기습이었다. 하지만 'boxer'라는 아이디를 먼저 사용했던 어떤 유명한 테란처럼 상대를 흥분시키고 휘두르지는 못했다.

 

2set. 금속도시

 테란의 빠른 앞마당을 본 저그는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같이 맞멀티를 가며 일벌레를 '쨀' 것인가? 아니면 저글링+맹독충 체제로 상대를 휘두를 것인가? 이 저그의 딜레마 속에서 남현우의 선택은 후자였다. 하지만 상대는 촉이 좋은 이정훈이었고, 테란의 강점을 한껏 살린 입구막기에 저그의 병력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남현우는 첫 타에서 어느정도 건설로봇을 줄여준 그 시점에 만족해야 했다. 내성이 쌓여가는 테란의 우주방어를, 저그는 1티어 유닛만으론 절대 뚫을 수 없다는 사실만 입증시켜주는 경기였다.

 

3set. 밀림 분지

 남현우가 이 경기에서 바퀴러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패치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이정훈이 이 경기에서 바퀴 러시를 정확히 예측한 것은 패치 때문이었을까? 앞마당 부화장 페이크라는 훌륭한 심리전이 있었음에도 날카로운 촉의 이정훈은 그 심리전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승리를 가져갔다. 최근 1.1.2 패치 이후 방송경기에서, 너프된 공허포격기가 승리를 가져오고 버프된 바퀴는 패배를 자초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3. 오재근T (Apple) vs 전영식Z (PhoenixWeRRa)

 

1set. 사쿠라스 고원

 잠깐 퀴즈 하나. 저그와 쩌그의 차이점은? 정답! 일벌레를 째는 타이밍... 그렇다. 일벌레를 실컷 '짼' 저그는 다른 종족에게 결코 약하지 않다는 점, 이미 과일장수 김원기나 Idra 그렉 필즈 등이 증명한 바 있다. 그만큼 유닛 하나하나가 허약한 저그는 배부르게 먹고 물량에서 압도해야만 경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한 종족이다. 또한 일꾼 늘리는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언제든 한 타에 허무하게 밀려버릴 수 있는 종족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저그에게 어떤 견제도, 위협도 주질 않는다면? 아무 고민없이 배부르게 먹은 전영식에게 오재근의 테란은 전혀 두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2set. 젤나가 동굴

 1경기에서 배부른 저그를 만난 오재근, 이번엔 가난하게 만들기로 결심하다. 다수의 화염차 견제 시도는 좋았지만, 그 타이밍이 약간 늦은 감이 있는데다 심리전의 부재는 상대로 하여금 너무나 쉬운 체제 예측을 가능하게 했다. 허무하게 저지당한 첫 견제시도 이후, 오재근에겐 아쉽게도 양상은 1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 다리오 분슈T (LiquidTLO) vs 신상호P (TSL_BabyByeBye)



1set. 젤나가 동굴

 최근 테란이나 저그들이 운영 패턴에 있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몇몇 프로토스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일반적인 초반 운용에서 벗어나 첫 유닛 조합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이 작은 차이가 게임의 큰 양상에 많은 영향을 주고있다. 본 경기에서 신상호가 보여준 초반 광전사를 한 기만 뽑은 채 파수기를 4기나 소환하고 불멸자를 꾸준히 모아주는 조합은, 젤나가 동굴에서 일반적이랄 수 있는 다리오의 불곰 조합에 완벽한 카운터로 작용했다. 아직 스타크래프트2는 초창기이고, '일반적', '전형적' 운영 같은 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2set. 전쟁 초원

 전쟁 초원같이 러시거리가 짧은 맵에서 리페리어 토르만큼 든든한 자원이 있을까? 2경기 연속 토르 카드를 꺼내든 다리오의 전략 준비 짧은 러시 거리가 조합되며 빠른 앞마당 연결체를 준비한 신상호에게 완승을 거뒀다.



3set. 밀림 분지

 베타 시절 묻지마 공허포격기 러시에 대한 카운터로 생겨나서 꾸준히 발전해온 테란의 1-1-1 빌드가 이젠 사양길에 접어든 것일까? 1-1-1에 대한 해법이 나오고 공허포격기가 너프되면서 테란들은 이제 차원관문 러시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듯 하다. 테란에겐 그저 남 일 같던 4차관러시가 빈 틈을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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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롤링스타 (2010-10-20 01:12: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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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쓴 글엔 선추천 후댓글
아이콘 eversoul (2010-10-20 01:13:1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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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덩크맨 (2010-10-20 01:33: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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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타, eversoul// 좋은 반응 감사합니다 ^.^
Rukha (2010-10-20 02:19:2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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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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