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덩크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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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0-20 12:51:04 KST | 조회 | 991 |
제목 |
GSL 64강 2일차 감상평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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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vod를 다시보며 글을 썼는데, 어느덧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면서 3일차 경기 시작이 10분 남았네요. 2일차 올리기가 민망할정도네요..ㅎㅎ 뒷북이지만 경기 기다리면서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GSL 64강 2일차 part 2
1. 이형섭P (choyafOu) vs 박서용T (TSL_Rain)
1set. 폭염사막
해병은 테란의 상징이다. 1+1은 2일지 몰라도 5+5는 15가 될수도 있는, 뭉치면 뭉칠수록 더더욱 강해지는 힘. 초반 쥐어짜 모은 해병군단이 프로토스를 녹여버렸다.
2set. 젤나가 동굴
앞서 신상호를 상대로 다리오 분슈가 사용한 전쟁초원에서의 토르 러시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전쟁초원은 러시거리가 짧기 때문에 금새 도달하는 토르와 해병 조합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헌데 젤나가 동굴이라면? 젤나가 동굴은 거리가 멀다. 토르는 느리고, 필연적으로 다수의 건설로봇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 프로토스는 앞마당이 돌아가고 있었고, 테란의 병력을 기다리는 건 암흑기사였다. 게임은 사실상 여기서 결정이 났다. 테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결체를 부숴야 했다. 어정쩡하게 토르 한 기 올라가서, 부수지도 못할 차원관문이나 때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3set. 잃어버린 사원
송준혁이 젤나가 동굴에서 보여준 차원관문+공허포격기 러시. 하지만 한 번 노출이 된 전략이여서 였을까? 너무 쉽게 막혀버렸다. 수정탑의 위치를 너무 쉽게 들킨 것이 패착이었다.
2. 김상철T (oGsEnsnare) vs 김정훈P (SuzyWeRRa)
1set. 잃어버린 사원
팀 인비테이셔널에서 안홍운이 사용한 바 있는 대 테란전 불사조 운영. 하지만 김상철은 다수 해병의 기동성과 토르를 사용, 마치 뮤탈리스크를 막듯 불사조를 무력화시켰다. 그러자 토르의 카운터로 광전사를, 해병의 카운터로 고위기사의 사이오닉 폭풍을 조합하기 시작한 김정훈. 상대의 체제에 따른 유연한 병력 조합이 두 선수 모두 빛났지만, 컨트롤에서 승부가 갈렸다.
2set. 젤나가 동굴
김상철은 치밀하다. 상대가 강요하는 체제- 즉 암흑기사를 보여줌으로써 밤까마귀를 뽑을 때까지 진출을 늦추도록 유도하는 그 체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타이밍을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다. 암흑기사를 보여준 뒤 순진하게 본진에 자리잡고 있었던 김정훈은, 밤까마귀 체제가 아닌 다수의 병영 유닛의 물량과 소수의 스캔을 믿은 김상철의 자신감과, 그 치밀함에 무너졌다.
3. 정우서P (St_Ace) vs 최인규T (IMKYumer)
1set. 금속도시
재미있는 교전이 많았다. 테란의 emp와 불곰을 바탕으로 한 공격을 의외로 파수기를 배제한 거신 추적자로 상대한 프로토스. 상성으로는 테란이 우위를 보이는 듯 했지만, 적절하게 먼저 가져간 제2 멀티의 자원력을 바탕으로 한 프로토스의 한수 높은 물량이 결국 유령과 불곰으로만 이루어진 조합에 내성을 다져가며 승리를 가져갔다. 다만 추적자의 다수운용을 위해서였는지 경기 마지막에 가서야 파수기를 조금씩 섞어준 점, 끝끝내 점멸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의료선이나 바이킹을 제거할 기회를 놓쳤던 점은 아쉽다.
2set. 고철 처리장
전투자극제도 없고 순간적으로 인구수가 막힌데다 공격에 동반된 건설로봇 또한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반면 프로토스는 상대가 머뭇거린 사이 안정적으로 광자포 라인까지 구축한 상태. 이 불안하고 투박한 러시가 시작된 순간, 광자포 공격범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곳에서 상대의 병력을 일순 잡아내며 테란이 순식간에 경기를 가져왔다. 테란을 살린 건 마지막 단 한번의 섬세함이었다.
3set. 젤나가 동굴
또 한 번의 역발상. 차원관문의 이용방법은 수정탑 소환 뿐만이 아니다. 창의적인 차원분광기 활용이 가져다주는 효율성은 그간 프로토스 유저들이 고집하던 전진 수정탑보다 높지 않나 싶다. 한동안 잊혀졌던 차원분광기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할 때다.
4. 안홍욱P (HongUnPrime) vs 한준Z (KyrixZenith)
1set. 금속도시
안홍욱의 경기는 재미있다. 색다른 노림수를 준비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독이 될 때도 있는데, 이는 상대 역시 색다른 노림수를 대비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허무할 정도로 쉽게 막힌 광자포 러시에 프로토스는 갈 길을 잃었다. 반전을 위해 환상 점멸을 개발해봤지만, 이미 저그는 커질만큼 커진 상황이었다.
2set. 젤나가 동굴
최진솔의 17못이 젤나가 동굴에서 한준에 의해 구현됐다. 다만 최진솔과의 차이는 젤나가 동굴이 워낙 거리가 먼 맵이기에 상대 프로토스로 하여금 같은 앞마당 운영을 따라가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저글링을 조금씩 갉아먹히면서 상대를 방심하게 한 뒤 휘몰아치는 공격적인 한 타는 공격적 저그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5. 김성제T (St_HopeTorture) vs 김병준T (FlintZenith)
1set. 잃어버린 사원
조금은 의문스러운 김성제의 초반 빌드. 대체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너무나 조심스러웠던 김병준의 느린 전진과 포기하지 않는 김성제의 집념이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가긴 했지만, 초반의 효율성이 크게 갈리면서 대세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2set. 금속도시
속을 알 수 없었던 1경기를 뒤로 하고 다시 김성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상대의 화염차 드랍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무난한 승리.
3set. 전쟁초원
스타크래프트가 2로 넘어오면서 테란에 가장 큰 변화를 준 유닛은 불곰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에서 탱크에게 펑펑 녹아가는 바이오닉 유닛의 특성상 메카닉 운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었던 테테전과 테프전이, 스타크래프트2에 이르러서 좀처럼 죽지않는 불곰의 등장으로 병영 유닛을 바탕으로 한 운영도 충분히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경기와 같은 빌드로 조합을 갖춘 김병준의 혼신의 러시를 깨끗하게 막아낸, 불곰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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