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조작 물타기는 말이 안되는거고... 바늘 도둑이든 소 도둑이든 똑같은 도둑이라는데, 그건 정서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얘기고, 아무다 갖다 붙이는 '일벌백계'라는 말이 적용되려면 엄격하게 따져야죠. 요즘은 고딩들도 사회시간에 죄형법정주의를 배운다던데, 사람에 대해 규정된 벌칙을 적용해서 집행할 때는 오히려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런 의미에서 공인리그의 공식전 경기를 조작하고 심지어 그 조작행위를 부추기는 브로커질을 하며 금전적 이득을 취한 형사범죄자 마재윤과, 아마추어 경기에서 그래픽 카드 타겠다고 귓구녕으로 방송을 들으며 게임을 한 전용수의 죄질(?)은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누가 전용수를 사기죄로 엮어넣을 수 있다고 하던데, 동네 법대 다니는 형한테 한번 물어보셈. 그게 사기죄를 구성하는지 ㅋㅋㅋㅋㅋㅋ
일단 GSL 참가를 허락한 부분. 채정원 해설 말마따나 곰tv는 수사기관이 아니고, 또 그럴 권한도 없습니다. 아마추어 레벨에서의(=방송되는 공식전이 아닌 경기에서의) 부정행위 전력자를 무조건 쳐내는 선례를 만들게 되면, 앞으로 매 시즌마다 'XXX는 맵핵쓴적 있대요~' '이건 틀림없는 정보인데 OOO는 귀맵하는 놈임' 같은 제보가 들어올때마다 그걸 무슨 수로 걸러낼 것이며, 또 그걸 걸러내겠답시고 곰tv에 '귀맵 맵핵 사용자 감찰부'라도 만들수도 없는 노릇.
그리고 좀더 이야기하기 전에 전제를 하나 깔고 가야겠는데, 이 부분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분하고는 얘기가 안되니까 언급하자면, '전용수가 당시 사건 터진 직후에 진심어린 사과를 했더라면 그 시점에서 용서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사람이라면 더 읽지 말고 뒤로가기 누르시면 됩니다. 말하자면 그런 분들은 '전용수가 했던 정도의 부정행위'라면 영원히 e스포츠계에서 아웃시켜야 한다는 거니까 애초에 대화의 여지가 없죠. 그냥 계속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속 욕하세요.
그리고 전용수의 뒤늦은 사과, 불성실했던 그동안의 태도, 그리고 xp 유저들의 분위기 반전에 불만이 있는 분들은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근데, 적어도 '사과를 했으면 받아줄 수 있었다' 정도의 입장을 유보한 분들이라면, 비록 늦게나마 사과를 한 점에서 좀더 관대한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용수의 죄질이 영구 매장시킬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을 전제로 한다면, 어쨌든 꽤 실력 좋은 게이머에게 진심어린 반성을 전제로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물론 여기에는 중요한 단서가 하나 붙죠. 앞으로 전용수는 다른 게이머들과는 달리 더욱 주시당할 것이고 또 전용수 본인은 그걸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무리 사과가 있었고 용서가 있었다한들 그의 과거 행적은 이미 모든 게이머들 사이에 다 까발려진 상태이니 기억에서 지울 수는 없는거란 말이죠. 전용수가 경기에 나올때마다 다들 '아..쟤 귀맵썼던 놈이네'라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들테니까요.
그래서 게이머든 팬들이든 전용수에 대해서만은 앞으로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예의주시할 것이고, 또 전용수는 이런 시선을 불편하게 여길 자격이 없으며 달게 받아들여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남들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책임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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