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플레이하면서 왜 힘든지 생각을 해보셨어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고 그걸 바꾸면 어떤 파급효과가 생길지 이런거 생각해보셨어요?
사실 테란전에선 힘든게 딱 2개에요. 오만해서 지거나 전략 수에 밀리는 경우에요.
전략 수에 밀리는 경우는 보통 저그를 하다보면 거의 안 생겨요. 내가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가촉 지으면 화염차가 오고 여왕 1기 더 뽑으면 밴시가 옵니다. 저그들 눈치가 이렇게 빨라지니까 테란들도 전략수로 게임을 끝낼 생각은 없어요. 심리적 압박감을 주거나 약간의 이득을 챙기는정도죠. 물론 전혀 피해 없이 막혀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테저전이라는게 그런걸로 승패가 갈리지 않아요. 생산력 싸움이라서 병력 공백기가 한순간 생기는 쪽이 무조건 지게 되거든요. 하지만 특정 스타팅의 특정 전략 수들은 무지막지하죠. 예를 들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오만해서 지는 일은 꽤 있는 일이에요. 게임이 장기전이 가면서 저그 우위로 게임이 계속 진행되면 저그는 그냥 찍어누르고 싶어져요. 왜냐면 저그는 우위인 상황에서도 수비를 해야하는 일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맹독충 막 뽑아서 그냥 탱크라인 밀어내려고 박아봐요. 탱크는 다 잡아냈는데 미네랄만 쳐먹는 해병들이 남았는데 답이 없어요. 미네랄만 쳐먹는 저글링 아무리 가도 소용 없고 의료선 10기 + 해병 40기보다 훨씬 비싼 뮤탈 30기는 업이 더 잘되있어도 해병 10기도 못 잡고 다 죽습니다. 보통은 우위에서 라바를 좀 모아두니까 그냥 부화장 1~2개 내주고 뮤탈 사리고 저글링 다시 찍어놓은걸로 맹독충 다시 만들어서 해병 다시 정리하고 소전 상태 만들면 상대 탱크는 싹다 잡혔고 뮤탈은 그대로 살려서 사실 그대로 우위 이어갑니다. 하지만 거기서 "2/2업 뮤탈 30기 간다!!!!!!!!!!!"하면서 해병을 막는 순간 막아도 막은게 아니게 되죠.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 오만이 테란전에 제일 무섭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역전당하는게 저그하면서 제일 슬픈 일이죠. 이런거 말고는 종족간 밸런스에서 열세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특정맵 특정스타팅이 문제가 될 순 있지만요. 저그의 디자인 자체가 강력한 한방병력이 아닌 회전력과 난전으로 싸우는만큼 절대적인 병력의 우위 상태가 잘 나오지 않아요.
쓰기가 귀찮아져씀.... 아마 이까지만 해도 알아 들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