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선수 감동

4강전에서는 명승부가 나왔다. 경기에서 직접 붙어보니 어땠나?

 

첫 판을 지고 나니 속으로 ‘뭐 이런 밸런스가 다 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그가 그렇게 가난하게 저글링 생산해서 공격 갔으면 뭐가 통해야 정상인데 그게 안되니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2세트는 아예 여왕까지 내려가서 기다렸어요. 무조건 초반만 막으면 이긴다고 생각했죠. 3세트는 생각한대로 경기가 풀려서 조금 쉽게 이겼어요. 그리고 4세트에서는 이전 경기에서 쉽게 이기니까 조금 안이하게 생각하고 너무 과감해서 졌죠.

솔직히 5세트는 많이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3:1로 이기든 지든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마침 승철이도 그렇게 생각했더라 고요. 5세트는 경기 중간에 그냥 GG치고 나가고 싶었어요. GG를 채팅창에 쳤다가 엔터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화가 나더라고요. ‘저그가 이렇게 져야 되나? 나도 어쩔 수 없는 저그인가’ 오기가 생겼어요. 그리고 어떻게 4강까지 왔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경기를 했어요.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세상 일은 끝까지 포기하면 안되죠. 고도의 집중력과 오기가 만들어낸 승리죠. 경기 끝나고 승철이에게 물어보니까 승철이는 승기를 잡고 나서는 인터뷰에서 무슨 말할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충분히 그럴 상황이었죠. 결국 집중력의 차이가 미세한 틈을 가른 거죠. 저의 승리 욕구가 조금 더 컸나 봐요.

 

 

 

 

부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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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아 ㅠㅠ

역시 재덕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