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변한지 얼마 안 돼서였다.
테란전을 겪기 위해 제련소에서 일단 광전사를 업글해야했다.
인공제어소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뭉툭한 사이오닉 검을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수십년전 잊혀진 추억의 업토스를 해보려고 업그레이드 부탁을 했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보였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업글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싼 충격탄연구나 하시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증폭이나 잘 써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연구를 하고있었다.
시간이지나 1/1업이 되고 2/2업에 돌입할때쯤, 나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더 올리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올릴 만큼 올려야 잘 잡지, 저글링이 재촉한다고 맹독충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프로토스 유저가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유령이 온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이 3/3업만 되면 모든게 해결된다니까. 싫으면 난 안 돌리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취소할수도 없고, 2/2업까지만 기다리기로하였다.
"그럼, 2/2업까지만 올려 보시오."
"글쎄, 3/3업을 채워야한다니까. 요즘 프라1디언들은 제정신이 아니구만."
"아, 알았소. 그냥 마음대로 올려보시오." 노인의 고집에, 내가 먼저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 노인은 결국 3/3업을 완성했고, 그렇게 3/3업을 채운 상태로
테란전을 한 나는 깜짝 놀라는 테란들을 발견할수있었다.
비싸다며 업글을 외면하는 프로토스에게 일침을 놓던 그 노인은 이제 어디로갔는지 찾아볼수가 없게되었다.
검을 깎던 노인의 자리에는 프라임 마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이였다.
오늘도 난 짜내기 2/2업을하며 유령과 줄다기리를 하고, 3/3업을 채우고 적진을 불태우고있다.
전세계의 프라1디언들은 그 노인의 옹고집스러운 3/3업을 기억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