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쿠나쿠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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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3-07 21:59:47 KST | 조회 | 423 |
제목 |
스1 후로게이를 하고 싶어했던 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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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한창 쌈장 이기석이 날리다 래더 점수 밀어주기 비리던가?
여하튼 그걸로 파멸을 맞았던시절임.
그 당시 대전격투에 미쳐있던 나는 PC 게임에는 별 흥미도 없었고,
실제로 스1이 방송 타기 전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오락실 쪽이
더 세력이 강하기도 했었음.
그리고 스1이 방송을 타고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오락실 좋아하던 친구 새끼 하나가 스1을 들이 파기 시작함.
내 기억으론 스1이 방송 시작하고 한 1년 정도는 완전 대세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얘는 나름 선견지명을 가지고 스1이 좀 잘 나갈거다,
앞으론 이쪽이 뜰 거 같다며 인생을 다 걸 것처럼 굴었음.
사실 당시 동네 피방들이 오락실 등을 먹어 치우고 부상하면서
돈을 레알 갈퀴로 긁어 모으고, 그 돈으로 각종 게임 대회를 여는 게 한창 유행이었을 때라
FPS던 스1이던 좀 인기있는 거 잘만하면 짭짤하게 용돈 벌이하는 애들이 많기도 했음.
내 친구도 구석탱이 피씨방 대회에서 간혹 몇 십만원 씩 따고 그러긴 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 얘가 벽을 느끼기 시작.
분명 같은 종족으로 같은 5분을 보냈는데 물량 나오는 거에서 부터
한 부대씩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거.
어케어케 물량 짜는 노하우가 좀 익을만하니까
이번에는 교전이며 견제 이런 거에 개털리기 시작함.
결국 게임단이 막 생기기 시작할 무렵엔
신 >>> 넘을 수 없는 언덕 >>> 존나 개 고수 >>> 파괴 가능한 바위 >>> 개 고수 >>> 역장 >>> 고수 >>> 보급고 >>> 양민
대충 이런 구도로 흘러가고 있었음.
내 친구? 학교 앞에서 나름 날리던 유명인에 대회 상금도 타던 애였는데
결국 존나 개 고수도 아니고 개 고수 레벨에서 게임단 입단해보려고 발버둥 치다가 ㅈㅈ쳤음.
나름 유명하다는 클랜(난 관심이 없어서 클랜명은 기억 안남)도 들어갔는데
걔 말로는 후로 게이도 아니고 걍 유명 클랜 레벨에서도 지는 중하위더라는 거임.
동네 고수는 그냥 동네 고수였을 뿐이었던 거.
덕분에 그 친구는 꿈같은 20대 초반을 2년과 등록금을 날려먹고 입대 크리.
사실 당시는 인서울 4년제 졸업만했다하면
취업 걱정은 없다고 생각하던 시대라 애가 막나간 것도 있긴함.
(물론 졸업할 즈음에는 세상이 완전 바뀌어있었지만)
여튼 혹여나 후로게이 지망하는 엑스퍼가 있다면 조언하나 해드림.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좀 오래되긴했어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랑 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봄.
자신이 재능이 있는 것 같더라도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알고보면 어떤 방면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은근히 많습니다.
후로 게이는 거기에 노력과 운이 더해져서 그 자리에 올라서는 거죠.
걍 적당히 취미삼아 간간이 코드 A 도전 같은 거 해보는 정도야 좋은 취미 생활이 되겠지만
코드 A 예선장에서 한 두 판 정도 이기는 정도라면 걍 후로 게이 생각은 접으시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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