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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박쥐미러문
작성일 2012-03-08 00:05:59 KST 조회 230
제목
글 쓴다면 진지하게 충고하고 싶은 것.



17살이면 이제 고1인가?



내가 중2때부터 글 썼으니 대충 한 7년 정도인데...... 지금껏 글을 써오면서 느낀건, 내가 글을 써서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글 또한 나와 함께 같이 자라난다는 거임.


나무 기르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할 것 같음. 나 또한 자라나고, 나무 또한 자라남. 물 주는 건 부차적인 문제임. 물 안 줘도 그러려니 함. 근데 알아서 같이 자라나고 있고 어느새 나보다 더 커져서 옆에 서 있음.




글이 그런 거임. 물론 그렇다고 노력하지 말란 건 아님. 더 노력하면 더 빨리 자라겠지.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글이란 게 무조건 적으로 공부한다고 자라나는 게 아니라는 것. 어느 순간을 기점으록 글이 나와 같이 자라난다는 것임.


그리고 그건 진짜 벽을 부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룸. 나의 경우, 미국에서 2년 유학했음. 말이 유학이지 영어는 병신이고 솔직히 거기서도 글만 써댔음. 


당시 미국에서 부모님의 강요어린 압박으로 같이 미국 횡단을 한 적 있었음. 물론 차를 타고. 거기서 봤던 수많은 게 글에 스며들었고, 지금껏 수박 겉핥기로만 알았던 역사도 제대로 알 수 있었음. 물론 편협적인 사고방식과 우울증도 상당히 고쳐졌고.


그 이후 돌아와서 글 쓸 때, 진짜 필력이 장난 아니게 향상된 것 보고 스스로도 놀랐음. 그 때를 기점으로 독자들도 더 늘어났고. 뭐, 어쨌거나, 나는 이런 경험을 했기에 이런 식으로 늘었지만, 너님의 경우는 또다른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각성할 것이라 생각함. 그게 글임.





그리고 또 한 가지, 먼저 길을 걸어온 선배로써 말하자면.....




글만 바라보지 말기 바람. '보험'도 하나 들어두도록 하는 게 좋음...... 지금 그것만 바라보면 나중에 그걸 잃었을 때 더 절망할 수밖에 없음.


나의 경우는 고3 여름방학이 피크였고. 그 때까지 글을 붙잡고 있다가 결국 손에서 놨음. 그리고 돌아온 게 진짜 미칠 듯한 방황임. 진짜 뒈지고 싶은 마음만 있었음. 길을 잃은 인간이란 게 의외로 진짜 할 게 없음.


솔직히 나처럼 이렇게 하나만 바라보고 인생 반쯤 포기하고 살아온 새끼도 드물테지만, 혹시라도 작가만을 지망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각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가졌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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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Aris (2012-03-08 00:08:0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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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10년솔로 (2012-03-08 00:09:0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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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안됀다면 국어교육과로 빠져서 선생님이나 해볼까 생각 중인데..
일단 전 한번에 두가지 일 집중하는 게 안돼서 글만 죽어라 파야겠네요 ㅜ
아르노르 (2012-03-08 00:09: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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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초6 때부터 해서 지금까지 7년째네요... 고등학교 다니면서 소설 쓴 거 출판해볼까 생각도 해봣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출판같은거 괜히 학생일 때 꿈꿔서 좋을 거 없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서 더 완성도 높은 걸 내는게 좋다고 생각
아이콘 쿠나쿠나 (2012-03-08 00:10: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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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글밥 먹는 분이 또 계셨군.
나 같은 경우는 원치 않게 글밥 먹게 되었지만, 충고 하나 더 해드림.
사실 글은 다른 생업 하면서도 어떻게든 쓸 수 있습니다.
저도 글과 밀접한 직업으로 시작했었고,
사실 그거 할 때 보다도 다른 일 할 때가 돈은 더 벌었어욬ㅋㅋㅋ
아르노르 (2012-03-08 00:10:1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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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초6 때부터는 아 이걸 써야지 하면서 스토리 구성이나 이런 것만 하다가 이제 중~고등학교 때 마음 잡고 그걸 써나가는데 장르문학이라는게 참 순수문학만큼이나 멋지게 쓸 수 있는 건데 우리나라보면 한숨 ㅋ....
박쥐미러문 (2012-03-08 00:12: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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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르 // 중딩 때 한 번, 출판 제의가 온 적이 있었음. 그 때 처음 받았을 때는 환호,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음. 그 당시 어떤 존경하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말하는거임. '내가 학창 시절에 출판했던 소설 다시 들춰봤는데 태워버리고 싶었다'라고.

내가 이것을 출판했을 때, 그것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라고 나에게 되물었을 때, 나는 솔직히 그걸 장담할 수 없다고 여겼고 거절했음. 그리고 당연히 지금 생각하면 중2병도 이런 식으로 걸리면 확실히 후회스럽구나 싶었음 -_-
아르노르 (2012-03-08 00:13: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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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환호를 이기지 못하고 출판해서 장르문학이 이꼴이 나지 않았나 싶음;;
박쥐미러문 (2012-03-08 00:21: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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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르 // 그래도 일단 그 때는 부흥기였으니.....출판했다면, 아마도 지금 내가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음. 물론.....뭐......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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