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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철씨. 올해 나이 스물한 살. 2010년 8월부터 작년 말 말까지 3억6,000만원을 벌었다. 고향인 천안에 30평대
아파트도 하나 장만했다. 벌이로만 보면 재벌그룹 고위임원 수준. 이 나이에 이런 큰 돈을 벌 수 있는 건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뿐 아닐까.
그는
프로게이머다. 모의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에서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즐겨 다루는 그는 프로토스 황제라는 뜻의'프황제'로 불린다. 지난해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와 스톡홀름 인비테이셔널 우승, 북미스타리그와 MLG올란도 준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쌓았고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독일 홈스토리컵과 이달 10일 인텔 주최 독일 IEM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게임에 열광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아이돌 못지 않다.
하지만 그는 '제2의 장민철'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말리고 싶다고 했다. 나중에 아들을 낳아도 게이머로 키울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프로게이머 중에 성공하는 사람은 10% 미만이에요 아예 인생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어요."
장씨는
중학교 2학년때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한 클럽 'SIZ클랜'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배웠다. 여기서 준(準)프로게이머 대회에 나가 우승도 했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프로게임단이 소속 선수를 선발하는 드래프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실력이 전부만은 아닌 게 현실이다. "프로게임단은 연예기획사와 비슷해요. 게임실력보다 얼굴이 잘생기고 연예인 끼가 있으면 뽑혀요. 그래서 감독 눈에 들려고 드래프트때 춤도 추고 노래까지 불러요."
드래프트 탈락으로 프로게이머로 가는 직행티켓을 잡지 못한 장씨는 결국 2008년(고2때) 지금은 사라진 MBC게임단 '히어로팀'에 연습생으로 신분으로 들어갔다. 연봉도 없는 1년여의 고생스런 숙소생활 끝에 겨우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이
프로이지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신입 프로게이머의 연봉은 연 600만원. 군대 신병처럼 온갖 궂을 도맡아 해야 한다.
숙소생활은 '닭장'과도 같았다. 훈련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 오로지 게임만 해야 한다.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만날 수 없고, 심지어 인터넷 검색도 금지된다. '게임기계'로 철저히 훈련되고 길들여지는 것이다.
학력 때문에 일부 프로게임단은 편법까지 쓴다. "서울의 몇몇 중ㆍ고등학교는 가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줘요. 시험만 보면 중ㆍ고교 졸업장은 받을 수 있어요." 장 씨도 그런 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대학 역시 e스포츠학과가 있는 일부 대학은 프로게이머
특별전형이 있어서
수능시험을 보지 않아도 쉽게 입학할 수 있다.
프로게이머의 직업적 생명은 군대 가기 전까지다. 한 달만 연습을 쉬어도 차이가 벌어지는데 2년의 입대공백은 도저히 회복 불가능하기 때문. 그러다 보니 군대를 다녀오면 프로게임단 코치나 게임방송 해설자로 빠지게 되는데, 그나마 스타급 유명선수 출신에게만 돌아가는 게 현실이다. 막노동을 하는 일부 전직 프로게이머도 있다고 했다.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오로지 게임만 하다 보니 낯가림이 심하고 폐쇄적 성격을 갖게 돼 나중에 사회적응을 잘 못합니다. 스타급 선수들은 과대망상에 빠지기도 하구요. 게다가
어깨 손목 목 할 것 없이 몸도 성한 데가 없지요."
프로게임단 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는 결국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독립했다. 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1과 달리 게임단에 들어가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시합할 수 있는 개방형 게임이다. 그는 1년에 15번 가량
해외게임에 출전하고 있으며, 외국인 위주로 트위터 팔로어만 2만7,000여명에 이를 만큼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엔 고려
사이버대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프로게이머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그는 늘 불안하고 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는 스물한두 살 때가 전성기에요. 나이가 들면 손도 느려지고 머리회전도 떨어져 노인 취급을 받지요. 저도 군대 다녀오면 사업이나
공부하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
프통령보고 프황제 드립은 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