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S semi final 안티가조선소 제1경기 정종현 vs 이동녕
제가 스타1부터 열심히(꾸준히는 아닌게 중간중간 안봐서 ㅜㅜ)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10년이 넘게 봐 온 중에 가장 처절하게 저그가 지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동녕 선수의 피지컬은 여기서 확실하게 각인되었습니다. 솔직히 나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실수하나 없이 완벽한 방어.. 의료선 견제가 거의 한 7~8번 떨어지면 90%는 해병이 다 내리기도 전에 막는 괴이할 정도의 방어력을 보여줬죠..
그러나, 안티가조선소 맵 특성상 포진해둔 탱크병력이 저그의 러쉬를 자연적으로 둘러싸서 포격할 수 있고, 황금멀티에 행요거점도 세워둘 수 있었기에 이동녕도 진짜 길게 끌면서 병력모으는데만 해도 한세월이 걸렸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정종현선수의 의료선 견제인데.. 진짜 보면서도 '정종현은 전생에 거머리였나?' 싶을정도로 악랄하게 물고늘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이 의료선 드랍의 가성비가 진짜 말이 안되게 좋은거 같아서 의문점이 생겼죠..
원래 가성비가 최악인 저그이기도 하지만, 고작 광물로만 이루어진 해병과 의료선한기의 조합에 저그가 거의 90%에 가까운 방어율을 보였음에도, 딱 1번 뚫리는 순간 우르르 무너지는 저그의 테크건물들;;
게다가 저그 본대병력은 테란 포진병력을 2번에 가까운 병력손실에도 불구하고 밀어내지 못했고..
중앙에 있는 행요를 밀어내는데만 해도 병력의 절반을 썼죠;;
저그가 가성비가 안좋다해도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이 있을 수가 있냐며 혀를 끌끌차면서 경기를 끝까지 보고는 결국 열받아서 컴퓨터를 꺼버렸는데요..(용납이 안갔습니다. 진짜로;;)
물론 정종현 그때 지리도록 잘했습니다. 의료선을 세계 최고의 옵저버인 윤정민 연출이 못따라갈 정도면 말 다했죠... 그렇게 멀티태스킹을 잘한건 인정합니다만;
가성비가 너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게다가 그 찌르기가 한번만 들어가도 저그가 무슨 바늘에찔린 풍선마냥 허물어지니까;
실제로 그때 이동녕의 대처는 말이 안됐습니다. 이건 뭐 맵핵쓰고 플레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맵핵을 쓴다해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정종현의 다방향 견제를 모두 완벽하게 막아내는게 불가능할 수준인데도 거의 다 막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티가조선소의 테란 3멀 학익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결국 본진찌르기 한번 제대로 못해본 채로 gg쳤구요.
(진짜 마지막에 어쩔수없이 뿌린 감염된 해병을 토르가 뒤뚱뒤뚱 도망쳐서 피하는건 욕나오더라구요)
이 때 당시가 테란의 절정기였던건가요? 아무리 정종현이 잘한다고 하지만, 이동녕이 못한게 하나도 없어보였는데 도대체 왜 ...
이렇게 말도 안되는 수준의 가성비로 테란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가요;
보면서 보면서 계속 고민해봐도 답이 없는경기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분명 이동녕의 병력은 강한데 뚫지를 못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