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스1을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임팩트 있는 전략과 승부였다. 지금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본진2햇 히드라 올인, 본진3팩, 앞마당 하이브 등등 이상한 별에 별 전략들이 나왔고 따지고 보면 지금 정석이라고 불리는 전술들 또한 시 발점이 그곳이었다. 여하튼 옛날에는 양측 프로게이머가 무슨 빌드를 꺼내들고와도 괜찮은 재미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있었고 그후로 2007년까지 황금기가 지속되었던것 같다.
하지만 결국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체계화, 획일화가 이루어지면서 게이머들은 가장 안전하고 무난한 전략들을 주전략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그 시점부터 해설자들은 일꾼 수나 가스나 앞마당의 빌드타임만 보더라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술술 풀어 말할수가 있었고 실력이라는 것은 결국 정해진 빌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평가되었다. 자연스럽게 전략위주 플레이는 도태되었고 그 플레이를 쓰는 게이머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현재, 정말 변칙적인 전략이 나오는 게임인 열에 하나꼴도 안되고 초딩,공방양민,래더양민,래더고수,BJ,프로게이머 모두가 똑같은 것만 쓴다. 빌드를 연구하고 뭔가 획기적인것을 발견하려고하는 게이머들은 결국 정석의 완벽함을 인정하고 그 흐름속에 합류하게 된다.
내가 나이도 진짜 어리고 인류의 역사가 지구의 나이에 비해서는 코딱지만큼 짧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흐름을 봤을때는 옛날 시대에는 적어도 기회라는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고 옛날도 그렇지만 사람의 편의나 전쟁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유럽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끝없는 연구와 도전을 했고 결국 노예, 평민, 귀족 할것없이 뛰어난 가설이나 이론을 세운 과학자들이 나중에 공로를 인정받고 과학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물론 계급제도가 제한의 벽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같이 기초교육이 잘 안되어있던 터라, 조그만 발상의 전환이라도 큰 임팩트를 불러올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고정된 교육과정/자본주의 사회/삶의 기대치 향상등으로 옛날만큼의 위업을 일반인들이 이루기가 무척 힘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쉽게 풀어서 말하면 체계화나 빌드의 정형화처럼 인간 사회의 구조가 획일화되고 자본에 의해 변수가 너무 제한되어서 옛날만큼의 창의적 발견들이 더뎌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옛날의 계급제보다 지금의 사회시스템이나 자본주의(미국의 경우 금권주의)가 사람의 발을 붙잡고 있고 무엇보다도 어릴때부터 이상적이며 정상적인 사회인에 대한 주입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어린학생들이 세뇌를 받는것이다. 거의 모두가 안정적 수입, 전세나 임대주택, 자동차한대, 배우자 한명 등을 추구하고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젊을을 바쳐도 위에서 말한것들을 다 이루는것이 무척이나 힘들다는것을 알기에 더더욱 다원화는 어려워진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 아직까지는 전략의 다양성이 비교적으로 잘 유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년뒤라면 프저전에서 토스가 우관을 안가면 해설자들이 정말로 신기한일 났다는 듯이 말하는 이런날이 올 줄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정형화와 일반화가 모든 것의 쇠퇴를 불러오고 현대사회가 지나치네 병들어있다는 해석도 이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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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설안에 해결책을 넣으면 참 좋은데 해결책을 알고있으면 제가 여기에 없겠죠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