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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utstander
작성일 2012-07-09 23:28:50 KST 조회 462
제목
(장문) 그 동안 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는것은
저의 말투,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태도 및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거만한 자세
등등 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거론되었었죠.

사실 불과 2주일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고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거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합리성을 부여하고 자신은 합리적인존재라고 믿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끼리 논쟁할때 덧글에 자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상대방의 비합리성을 비판하는
이유가 이것에 기인하는거죠. 다른 유저들과 다를바 없듯이 저도 모든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겪게 된 것입니다.


어쨌거나 엑스피를 잠시 접고서 한발 뒤로물러서서 조용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화내며 나를 공격하는데에는 그 나름의 합리적 이유가
있겠구나... 라고요.

미약하긴 했지만 자각의 시작이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듯이 모든것에는
그 원인이 있습니다. 저로인해 발생한 그간의 많은 논쟁과 싸움은 어쩌면 나에게 기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만큼은 마음속으로도 ㅂㅈ오인방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고,
최대한 다른 엑스퍼들의 억울함 말하고자 하는바, 입장 등등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지사지 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하겠네요.

더 쉽게 말하면 자기반성, 더욱 줄여 말하면 반성 이라고 할 수 가 있습니다.
무엇무엇을 반성했는지 까지 적자면 글이 너무나도 길어져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끼칠것 같아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반성할때 만큼은 진지하게 반성했다는것은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한건지 이때부터 알아갔었고
이제야 명백히 알게된 거였죠 ㅎ

소수도 아니고 다수, 그것도 다수 대 다수가 아니라 다수대 독자의 싸움으로
인식된 테게내전을 생각해보았을때 아마 다수가 잘못했기 보다는 독자인 저가
다수와 공감하지 못하고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했고 명백히 잘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다수와 이런 반목을 겪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생각해본 결과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모든 행동에 명분과 이유와 타당성을 근거로 행동하는 저의
고지식한 성격이었고 동시에 이것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확언적 어조였습니다.


두번째는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나쁜사람으로 몬 것이었죠.

위 두 사항을 종합해보았을때 아마 다수보다는 제가 오판을 하고 그릇된 행동을
한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다수가 잘못된 선택을 할리가 없으니까요.
개개인의 특성은 모두 다르지만, 그 개개인이 모여서 집단을 이룰때 그 집단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게 되거든요.(나치즘아닌 이상)
그러므로 엑스피 다수분들이 올바른방향으로 나아갔었다고 볼수가 있겠습니다.



닉네임을 밝힐 순 없겠지만 모 유저분이 저에게 이런말씀을 한 적이 있었죠.
저에게 필요한것은 유연함 이라고.


전 이 유연함을 깨우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 거였습니다.
제가 조금더 마음을 열고 유연하게 대처했었더라면
서로 상처도 주지 않았을 것이고 저역시 웃으면서 즐겁게 저의 순기능을 다 할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늦은것같아요 ㅎㅎ 전 이미 스틱스강을 건넜고,
이 상황은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쉽군요.


사실 저는 좀 무뚝뚝한 성격입니다.
제 성품이 여자들처럼 느끼는 감정 족족 입으로 재잘재잘 하는 성격이 아니라
표현에 있어서 좀 어색한 성격입니다. 즉 뭔가 느끼는것이 있어도
말하고 싶은게 있어도, 좀 마음을 열고 화해를 하고 싶었어도
그 표현방법에 있어서 인색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행동과 말에 대해서
타당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 경향은
다른사람에게 쉽게쉽게 인증을 해주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났었고,
다른사람과 쉽게 버빵을 응해주지 않는 모습으로도 나타났었습니다.

위의 두단락 등의 이유로 인해 제가 여러분들에게 다소 무뚝뚝하고 거만하고
꽉막힌 사람처럼 비춰졌을것 같네요. 모두 유연함을 발휘하지 못한 저의 책임입니다.
제가 정말 잘한게 없네요..ㅎ
하하.. 사실 지금와서 밝히긴 그렇지만 지금 아니면 말할 시간이 더이상 없을것같아서 적어볼게요.
제가 엑스퍼분들과 싸우고나서 다시 순기능을 하겠다며 몇번 들어온적이 있었죠..?
솔직히 마음을 조금 열어둔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성품상 그렇게 말은 못했고 속앓이를 좀 했던거지요..ㅎ
또 고지식한 성격탓에 싸움붙으면 그대로 받아쳐버리게되고..
좀더 과감하게 제 마음을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이 많이 길어졌죠? 그래도 소수의 분들이라도 읽어주셨으면
힘들인 보람이 있겠네요. 저 나름 용기를 가지고 쓴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네요..

하아.. 이제 이별할 시간이 된 것 같네요.
모든 일에 후회가 생기듯이 저도 후회가 드네요.ㅎㅎ
하지만 어쩌겠어요.. 전 이제 기차에 타야하는데..
그리고 무슨 면목이 있겠습니까. 아이유의 노래처럼 시곗바늘을 돌리고싶네요.

끝으로
이센스님 설리 고시 돌직구 제빵사 PDKK craig 및 그밖의 수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그럼 안녕히계십시오!

테란들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길 바라며
전 이제 정들었던 테게를 떠나렵니다..
떠나는 발걸음 쉽지 않지만 약속이니만큼 홀가분하게 가려구요

안녕히계세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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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좆같저그 (2012-07-09 23:38: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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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ㅋ
사실은 아직도 이 사람이 뭘 잘못했는건지 자각을 못하고있지만
사람들이 그렇다는데요 뭐 ㅋ
craig0428 (2012-07-10 00:22: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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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진게 없을때에는 가진거라곤 몸뚱아리밖에없는 거렁뱅이의 마음가짐으로 진심을 보여주는게 최고네요
글 잘쓰시네요 잘읽었어요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욕하는 글은 쓰지맙시다
craig0428 (2012-07-10 00:34: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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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웃님한테 괜히 투표같은걸로 정당성을 얻을려하지말고
사과하는 말을 하라고 말할려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이 잘못한점까지 정확히 집어서
이렇게 써놓으셨네요

저는 아웃님이 투표에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품고있었지만
지금 글쓴신것을 읽으면서 아웃님이란 사람을 충분히 알게되었고 지금까지 하셨던 행동의 대부분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태도라면 언제든 컴백 환영입니다
아이콘 대군주킬러 (2012-07-10 00:38:3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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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로란사람하고 버빵하는거봤는대

잘 못하더라???

난 니가 말을 너무잘하길래 마스터 별쯤 되는줄알았어

돈도많이남고 교전컨도별로고 솔직히 실망했다

결론적으론 옛날 속담중이 빈 수례가 요란하다는 말밖에 생각이안나더라

어쨋든 꺼진다니 다행이다.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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