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쯤 전에 군복무하던 시절에
제 1달 후임이 디씨하는 놈이었는데
그놈이랑 근무를 같이 나가서 이런저런 대화하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쪽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놈이 하는 말이
'원래 인터넷은 자기가 갖고 있던 모든 가식을 내려놓고 만나는 곳이다'뭐 이랬나? 그래서
그럼 인터넷에선 모두가 디씨인처럼 행동해야 되냐고 그러니까 그렇다면서
'씹선비처럼 행동하는 놈들이 병X이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와 진짜 컬쳐쇼크 먹어가지고
한창 그때 연예인 인터넷 악플로 자살 이런 이슈가 많이 돌던 시절이라서
그럼 악플땜에 자살한 연예인들 보면 죄책감 안드냐고 그러니까
자기도 연예인 악플 많이 달아봤는데 연예인이란건 원래 사생활 다 오픈된 사람들이기때문에
악플을 달든 뭘 하든 그건 연예인들이 감내해야할 사안이라면서..
아니 근거도 없는 말들로 그냥 인신공격하는거지 않느냐니까
'그러니까 그걸 왜 못 버티고 죽냐 죽는 연예인들이 잘못한거지' 라고 대답하던데
이쯤 이미 전 혼이 반쯤 나간 상태였고
'그럼 내가 너한테 인터넷으로 인신공격하고 악플달고 그래도 되냐'라고 물어보니까
'예 원래 인터넷은 그러라고 있는 공간이잖습니까'
...?
인터넷상에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지냐.라고 물어보자
'그걸 책임을 왜 집니까 장난으로 한 소린데'
...??
이 뒤에도 뭐 진짜 말도 안되는 궤변들을 늘어놓는데 너무 충격먹어서 지금 생각해도 빡도네 아오
흠흠 여튼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플엑에도 꽤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저런사람들 사고방식이
자기들끼리 히히덕거리고 웃는 그런 저급한 인터넷 문화가
진짜 참된 인터넷 문화라고 생각... 아니 굳게 믿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무례하게 굴고
존대말 하니까 '니 애X 청학동 씹선비냐' 이따위 말이나 해대고 있지요..
전 저런 사람들 이해 못하듯이 저런 사람들도 저같은 사람 이해 못할 겁니다.
저 대화 할때 너무 큰 충격을 먹어서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해도 정리가 잘 안 되네요 흠;
여튼 최근들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네티즌이 더 많이 늘어나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여담으로 며칠전에 웃게에서 어떤 글을 봤는데
악플 상담? 뭐 이런 주제의 게시글로 방송화면을 캡쳐한것 같던데
한 아이가 '현실에서와 인터넷 세상에서의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요? 다른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에
'같은 사람이면 안 되죠'라고 대답하는거 보고 완전 충격을 먹었습니다.
(링크 찾았네요. http://www.playxp.com/community/funny/view.php?article_id=4333920&page=2)
뭐..오늘 터진 일베인지 뭔지 하는 사건하고는 좀 거리가 있지만
저런 일을 겪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