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주인공들 중에서 짐 레이너를 가장 좋아하고 또 애정하는 편인데. 실제로 레이너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확고한 테란 원탑 주인공임에도 스1 스토리의 진행방식 특성상 지나가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비중이 공기 급이었고 그나마도 브루드워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으로 갑툭튀한 UED 때문에 아주 땅바닥을 치고 들어가는 존재감이 되어버렸죠.
많은 분들이 스1 스토리가 좋다 좋다, 하시는데 스1에서의 레이너가 엄연히 테란의 원탑 주인공의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비중이 아니라 어떤 때는 공기였던 걸 생각해 보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던 만큼 솔직히 저는 스1 스토리 진행 방식은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여러명의 캐릭터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만큼, 각 캐릭터들마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세세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파고들어가는게 너무 어려웠던 것이 스1의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 방식이었어요.
다만, 주인공 하나를 집중 조명해서 주인공을 중심으로 각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아주 세세하게 알려주었던 자유의 날개의 스토리 진행 방식이 저는 훨씬 더 몰입감이 되고 좋더라고요. 스2가 테란 주인공인 짐 레이너를 집중 조명하고 스포트라이트를 철저하게 그에 맞추는 스토리 라인 방식을 체택했을 때, 저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