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가 그 생명을 지금까지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시대를 흔드는 새로운 체제의 등장과 그 극복이라는 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지금 본좌라고 불리는 선수들을 평가할 때 그 기준이 단순히 우승횟수나 전성기 당시의 승률이 아닌 패러다임의 대전환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용호는 저 본좌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종족들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넘어야 하는 산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조용호가 남긴 모든 것은 저그의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용호가 없었다면마레기든이제동이든 한 시대를 자신의 것으로 한 저그 강자들은 결코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