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르노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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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4-22 14:30:46 KST | 조회 | 1,136 |
제목 |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팀 평가 - CJ 엔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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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CJ 엔투스
지난 프로리그 토스전 승리가 고작 4번에 그 중 3번인 동족전을 제외하고는 신상문이 김택용을 잡은 것밖에 없었음에도 우승을 거뒀던 CJ 엔투스. 김정우와 김준호 투탑을 내세웠던 CJ 엔투스가 이번 시즌 2위까지 올라와 웅진 스타즈의 뒤를 맹렬히 추격했으나 4라운드 들어서는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김에 과연 CJ 엔투스가 왜 이렇게 된 것인가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그리고 세부적으로 CJ 엔투스란 팀이 과연 어떤 팀인가 한번 보도록 하자.
2. 승리의 주역 CJ 트로이카
김준호와 김정우. 둘다 20승 13패, 다승 공동 1위들보다 고작 1승밖에 뒤쳐지지 않는, 전 시즌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들만큼이나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이번 시즌에 새로 등장하니 그가 바로 신동원이다.
19승 14패의 성적. 그러나 병행 시즌 신동원의 성적은 나온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참으로 적었다. GSL 예선은 기흉 수술 때문에 쉬어야 했으며 그렇다고 마지막 스타크래프트 1 프로리그 때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신상문처럼 신동원 또한 부활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으며 그렇기에 CJ 엔투스의 전망은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 신동원은 뭔가 달랐다. 본래 정우용이 대신해줬어야 할 3번째 에이스의 자리를 신동원이 바로 맡아버릴 정도로 최근에 들어서 살아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틀렸다고 예상한지 얼마 안된 1라운드에서부터 바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려버렸다. 아마 이번 시즌 그 어떤 선수, 팀들의 활약보다 놀라운 것이 바로 신동원이라고 하겠다.
7전 4선승제로 늘어난 지금 시점에서 신동원의 부활은 CJ 엔투스에게 참으로 반가운 존재. 이렇듯 신동원과 더불어 김준호, 김정우까지 삼두마차에 탑승하게 된 CJ 엔투스는 3라운드까지 2위의 기록에 세트 득실 또한 웅진이 너무 괴물같아서 그렇지 10점을 향해 가는 좋은 점수를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 중심에 있는 세 선수에겐 그야말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도 상관없을 정도였고 팀내 TOP 3를 뽑아 대결한다면 웅진 스타즈마저 누르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3. 안타깝기만 한 중간 라인의 몰락
하지만 그런 빛 뒤에 어두운 그림자 또한 있으니 바로 정우용, 조병세의 부진이 그렇다 할 수 있겠다. 정우용은 스토브 시즌 동안 협회 선수 중에선 별로 하지 못했던 GSL 코드 S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후 프로리그에서 계속해서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며 팀의 승리에 이바지하지 못했다.
이는 조병세도 마찬가지였으니 승수만 보면 정우용과 조병세는 3라운드까지 기록한 성적이 똑같은 4승에 7패와 8패였다. 이런 암울한 성적표는 CJ 엔투스에 타 팀 못지 않은 불안감을 안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들어 정우용이 다시 살아남으로 인해 한시름 덜게 되었지만 조병세는 여전히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정우용 또한 운영보다는 타이밍 러쉬에 집중하고 있어 언제까지고 잘나간다고 보장할 수 없으니 여전히 불안점이라는 것은 부정 못할 사실이다.
단순히 테란 라인의 몰락만이 다가 아니다. 어떤 팀이든 한 라인이 붕괴하거나 팀 전력의 특정 부분에 공백이 생긴다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수를 쓰기 마련이고 CJ 엔투스 또한 그런 테란들의 부진으로 인한 팀의 패배를 막기 위해 신인들을 기용해냈다.
그러나 신인들 또한 그 승률이 50% 정도에 그치더니 그 중 한명인 변영봉은 패만 쌓고 있고 결국 이렇게 되면 트로이카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인데 (그 증거로 CJ의 승수 중 70% 가량이 여기에 몰려있음) 세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1 시절 택뱅리쌍급도 아니고 또한 7전 4선승제인만큼 다 이긴다고 해도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는 경우가 생기니 조금 답답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김정우와 신동원이 토스전과 테란전에 조금씩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건 김준호밖에 없고 한 선수에게만 매달리게 되면 반드시 스나이핑 당하기 마련, 이 결과가 최근 4라운드에서 나왔는데 딱 봐도 병행 시즌 웅진 스타즈와 유사하다.
그래도 CJ 트로이카는 단 한명도 부진을 겪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놀라운 성적을 가지고 있고 신인들이 50%의 성적을 기록해줬다는 점이 CJ를 단독 2위로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건 정말 대단하다.
또한 무작정 단점으로 지목하긴 했으나 테란이 부진하던 시기에 신인들이 50%의 성적을 거둬주었고 신인들이 슬슬 패만 쌓으려 하니 정우용이 다시 살아나는 등 묘하게도 맞물리는 이 점은 CJ 엔투스를 언제든지 포스트 시즌에 올릴 수 있다고 본다.
4. 정리
단점을 길게 쓴 감이 있긴 한데 그건 CJ 엔투스가 4라운드 들어서 갑작스럽게 주춤했기 때문에 그렇고 사실 CJ 엔투스는 탑급 선수들이 단 한명도 부진하지 않는 유이한 팀 (다른 한팀은 당연히..)이라서 무조건 나쁘게 보지 않는다.
또한 어디까지나 단점으로 지목했던건 '불안'인데 세 선수에게 의존하고 타 선수들은 반타작 정도에 그친다는건 따지고 보면 스타크래프트 1 말의 SKT T1과 매우 유사하다. 그런데 SKT T1이 비록 불안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결과는 항상 우승 아니면 준우승이었던걸 보면 딱히 큰가 싶기도 하고 김택용만큼 괴물같은 선수가 없긴 하지만 CJ 엔투스 또한 불안하기만 할뿐 삐걱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강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 선수 중 한명이 부진한다 하더라도 다른 두 선수가 여전하다면 그 또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한명에게만 의존하는 K 모 팀과 비교하자면 큰 불안점도 아니다. 너무 강조하긴 했으나 CJ 엔투스는 트로이카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한 다른 선수들이 5할만 찍어줘도 이길 수 있는 강팀 중 하나이며 오히려 신인들이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때 잘 큰 편이라는 것과 테란 선수들만 살려내면 된다는 무거운 가벼운 짐만을 안고 있기에 도약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 2연속 우승이라는 명예를 과연 CJ 엔투스는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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