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가 정말 그립다..생각할수록 짜증나는 WCS.

작년 이맘때 대회가 정말 많아서

WCS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도 있고,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다

GSL 시즌4에다 옥션올킬 스타리그까지 있고..그밖에 해외대회들도 ASUS ROG 에다 IEM 쾰른에다 팀리퀴드 스타리그 시즌4도 진행중이었는데..

예를 들어 프라임의 이정훈 선수는 WCG, GSL, 스타리그 모두 본선에 올라가서 정말 바쁜시기들을 보냈었죠.

근데 지금은 어떤가요?

올해 8월 일정보니 진행예정인 해외대회는 ASUS ROG 대회 고작 하나..WCG도 8강부터 방송을 진행하는데다가, 8월 말에 있는 시즌 파이널도 16명의 소수만 참가하는 대회. 다른 선수들은 그저 숟가락만 빨고 있고.. 상위권 이하의 선수들이 동기를 가질 요소가 없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상위권 선수가 아니더라도 준비해야 되는 눈앞의 대회들이 많이 있어서 다들(특히 연맹 선수들) 치열하게 연습했었는데..

이렇게 진행되면 결국은 의욕을 잃은 선수들이 은퇴테크를 밟아나가고 결국은 남은건 상위권에 속해있었던 일부 선수들뿐. 그럼 팬들도 점점 이 판을 떠나가겠죠. 

 

그나마 있는 해외대회도 상금이 줄어들어버리고..ASUS ROG도 작년에 총상금 30000달러를 주는 대회였는데 이번 대회는 5천달러가 줄어든 2만 5천달러입니다. WCS 티어1 조건(총상금 2만 5천달러 이상)에만 맞추면 되니까 각 대회입장에서도 총상금 2만 5천이상 올릴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게다가 WCS 이외의 대회긴 하지만 WCS 체제하에서는 WCS 그랜드파이널의 하부대회와 같은 개념이 되버려서 리그들간의 경쟁할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으니 상금도 최소로 맞추고, 리그 퀄리티도 그저그런 수준으로 만들고. 이러다보니 해외대회의 트위치 시청자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죠.

 

그렇다고 새로 만든 WCS 아메리카나 WCS 유럽 경기의 시청자가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지난 WCS 아메리카 결승 시청자는 간신히 5만을 넘겼구요. 유럽이 10만을 넘겼다고는 하나, WCS 체제 전 치뤄졌던 MLG 스프링 챔피언쉽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더블앨리미네이션 방식도 아니었는데도 거의 15만이 육박하게 봤죠. 그런 MLG가 WCS 개편후에는 총상금이 7만5천달러에서 2만5천달러로 줄고, 트위치 시청자 수도 6,7만으로 반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웃긴것은 막상 WCS 자체도 상금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장 WCS 코리아리그의 우승상금은 2천만원. 10년전 스타리그의 우승상금과 똑같죠. 경기수가 줄어든 것도 아닌데 상금은 반토막이 넘게 잘라졌죠.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GSL이 꾸준히 개최했다고 가정하고, 여기에 WCS 국가대표 선발전과 아시아대표선발전까지 포함해서 계산해보면 작년에 비해 총상금이 늘어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정말 쓰면 쓸수록 부정적인 이야기들밖에 쓸게 없네요. 긍정적인 신호가 도저히 보이질 않으니.. 

 

WCS 개편을 도대체 왜 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GSL을 통해서 매번 세계 최강자를 뽑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협회, 연맹, 해외 가릴 것 없이 2,3달에 한번씩 최강자를 가리는 GSL 할 때가 가장 꿀재미였는데..

지금 WCS 방식은 블리즈컨 2일을 위해 363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식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내년부터라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놨으면 좋겠습니다. 블리자드는 그냥 작년처럼 각 지역별로 선발전을 뽑아서 그 대표들을 모아서 그랜드파이널을 펼치는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과도한 간섭은 모두를 죽이고 결국은 자신도 죽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겁니다.

 

행여 만약에 WCS를 내년에도 할거라면 WCS 시리즈 전체 상금 폭을 대폭 향상시키고, WCS 포인트를 주는 타 대회들의 최하 상금도 2만5천달러에서 더 높여야 됩니다.

제발 위기의식을 좀 느낍시다. 블리자드. 

Wcs 유럽이 10만 넘긴건 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그슬 결승이 7만명쯤 봤다고 bsl이 4만명이나 봤다고 왜 말을 안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