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12분까지 하나하나 최적화 해야하는 고난이도의 트리플 계열 빌드까지 갈 것도 없이
1베이스로 출발해서 안전하게 앞마당 먹는 빌드(뭐가 되었건) 하나만, 6분~7분대까지 카피할 수 있으면
리그가 골드리그 아래로는 내려갈 수가 없는데 왜 다들 빌드의 중요성을 그렇게 간과하는지 모르겠음.
특히 테란은 쌓인 자원을 한번에 인구수로 환산할 수 있는 생산 메커니즘이 없는 반면에
부속건물을 치환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초반 빌드가 가지는 중요성이 제일 큰 종족인데도
자신만의 오리지널 빌드를 만들라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있는 빌드 따라하라는데 왜 그걸 귀찮아 하는지..
인공지능 AI와 연습하는 거 전혀 부끄러운 거 아닙니다. 어떤 무술도 실전부터 가르치진 않아요. 초식을 충분히 몸에 익을 때까지 가르치고, 가르친 바를 바탕으로 충분한 파괴력이 나올 때가지 허수아비를 때려본 이후에나 실전을 시키는 게 당연한 수순입니다.
'빌드가 문제가 아닌 영역'에서 실력을 늘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유닛상성이 어떻고 같은 단기적인 해법을 찾는게 아닌 실력을 끌어올리는 건 진짜 힘들어요.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손목의 더 빠른 움직임을 강요하고, 뇌신호를 더 강하고 오래 지속가능하게 신경계를 훈련하는 건 하루이틀에 되는 게 아닙니다. 한계도 있구요. 반면 그 이전의 영역에선 간단합니다. 빌드만 이해해도 돼요.
물론 실전과 연습은 다릅니다. 연습게임처럼 상대가 트리플 먹을 때까지 자기 할 거 하면서 멍하니 봐 주리란 보장 없죠. 그래도 해야 됩니다. 몸에 배야 하거든요. 실제 겨루기는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태권도장에선 오늘도 수십종류 품새를 가르치고 실전인양 진지하게 연습합니다. 이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