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넘치는 패기로 아무도 안될거라고 하던일들을 실패도 겪으면서 기어코 해내고
승진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되는것 정도는 예상했어야 했다.
반드시 새로운 사원이 자신 처럼 해낼거라고 생각했어야했는데 과거의 영광에 취해 너무 제 멋대로였다.
어느새 나와 비슷한 신입사원은 내 턱밑까지 올라와서 내가 사라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 사람은 뒤늦게 깨달았다.
나에게 박수쳐주었던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었던 사람이지 박수를 치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예전의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에게 박수쳐주고있었다.
박수쳐주었던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그곳에서 멋지게 일어서는 나의 모습을 좋아했지
높은곳에서 쓸데없이 멋부리고 거들먹거리며 다른사람을 비웃는 모습을 좋아하는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종종 사원들은 그사람에 대해서 "예전에는 멋있었는데 말이야..." 하고 회상하기도 했다.
처음에 그사람은 그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내가 이렇게 멋진데 왜 예전에 힘들때를 생각하냐고
하지만 그게 맞는것이었다 그 사람은 가장 열정적이고 패기넘칠때가 멋있었던거지
정점을 찍고나서 멋부려봐야 예전의 뜨거움을 느낄수 없었던것이었고
내 턱밑에 칼을 겨누고 있는 신입사원에게서는 새롭게 시작함에 있어서 느껴지는 뜨거움이 그 사원 주변에 가득했던것이다.
그 남자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제 내려오고 싶었다...
그간 느꼈던 혼란과 어지러움증은 아마도 높은곳에 지나치게 오래 있어서 산소가 부족했기때문에 느끼는 그런 고통은 아닌것같다...
정말 내려가고싶었다. 그때 마침 좋은 후배가 그 사람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나도 누구에게 칼을 겨눴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까
내가 만든길을 따라온 후배가 내목에 칼을 겨누고있다는 사실이 참혹하면서도 반갑다
처음으로 내 목에 칼을 들이댄 저 친구는 내가 닦아놓은 이 길을 더 말끔하게 만들어줄수 있을까 라고
그남자는 생각했다.
별빛을 내뿜으며 전쟁에서 싸워 이겨 정상에 앉아있었던 그 남자는
붉은 주먹을 불끈쥐고 자신을 뒤 따르는 115명의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저남자를 향해 웃으며 인사하고 칼을 꼭쥐고 자신의 목을 뚫으며 자리에서 떨어져 내려왔다.
새롭게 자리에 앉은 남자는 책상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서랍에서 메모장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메모장에는 보라색 펜으로 "나는 다시 한번 시작해 보고싶다... 가슴이 뜨겁던때가 그립다"
라는 말이 수없이 적혀있었다 새로운 남자는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