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플엑 아마추어 원탑 유저로써 장문의 글을 적어보고자 함.(휴점포함 그랜드마스터 100위~110위)
현재 어느 종족이 가장 강한가? 라는 질문에는 누구나 프로토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군심 초창기부터 자날과 마찬가지로 테사기의 길을 걸어 왔다. 또한 자날과 마찬가지로 테란은 계속된 너프를 당했고,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듯 프사기 시대이다. 생각해보면 군심이후 토스는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테란의 너프 후에도 그럭저럭 하다가 최근 한두달새에 급격히 강해졌다, 물론 패치의 영향 이상으로 강해졌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자날과 비교해보자면, 우선적으로 토스의 정찰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환상이 기본장착되어서 파수기만 있으면 환상불사조로 자유자재로 정찰할 수 있으며, 저테크 공중유닛인 모선핵이 추가됨에 따라 특히 테란전에서 초반 정찰이 굉장히 용이해졌다. 또한 상대적으로 각 종족별 신유닛들을 비교해보면, 토스의 신유닛이 그 수도 많을 뿐더러, 가장 광범위하게 자주 쓰이고 있음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군심에서는 전략들이 발전해가면서 토스의 사기성이 대두된 것이며, 점추라든가 고위기사 등등은 군심 이후 패치가 된 적이 없음에도 자날에 비해서 훨씬 더 강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점추야 물론 모선핵에 의해 날개를 단 격이지만, 군심 발매 이후로 이번패치 이전까지는 패치된 적이 없던 모점추가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운영과 연계됨에 따라 사기로 불리게 되었고, 예언자 폭풍함 등도 점점 더 활용도가 늘어가고 있다. 토스의 유닛들을 살펴보면 불멸자 공허포격기 거신 불사조 등등 대부분 유닛들이 상대 조합에 카운터 치기 좋은 유닛들이라 발전함에 따라 사기성이 더 짙어진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닥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고, 좀 더 본론에 가까운 얘기를 하자면 테프전은 토스가 유리한 것이 맞다고 본다. 오늘 모 선수가 테프전이 5:5고 맵이 토스쪽으로 기울었다 하는데, 본진으로 바로 점멸 탈 수 없는 맵이 얼마나 되며, 그런 맵이 앞으로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맵 문제가 아니라 그 전략 자체가 OP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초반 카드가 명백히 테프전에서 토스가 많고, 초중반을 모핵에 의해 손쉽게 버티며, 그렇게 무난히 흐르면 토스 종족 특성상 토스쪽으로 많이 기운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즉, 초중후반 대다수의 시간에서 토스가 유리한건 양심에 손을 얹는다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저프전의 경우에도 후반으로 흐르면 토스가 유리한 것은 동일하나 중반에 히링이라든가 바드락귀 등 저그가 병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시점들이 있기에 프저전에서는 프사기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패치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명백히 테프전은 변화가 필요하고, 프저전이나 테저전은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테저전에서 테란이 바이오를 선택하든 메카닉을 선택하든 불리할 것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게 확실하다. 메카닉을 선택하면 사실상 토스처럼 모이면 경기가 메카닉쪽으로 많이 기우므로, 프사기에 많이 당한 테란유저라면 저그전에 메카닉을 사용해서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토스전 메카닉 따위는 아직까지 아마추어가 사용할 정도가 전혀 아니며, dk도 언급했듯이 모든 유닛이 모든 종족전에서 나와야만 하는 것이 당연히 아니므로, 토스전에 메카닉을 사용하기 위해 버프 해달라는 말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밖에 안보인다. 물론 프테전에서 토스가 유리하나 그걸 메카닉 버프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라 초중후반 토스가 유리한 양상 자체가 갈아엎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징징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댁들 리그에선 밸런스탓 하는거 어불성설이다. 그마이상이 아니고서야 어짜피 종족탓보다 실력탓이 우선시 되야 하는건 당연하다. 자신이 골드면 상대도 골드토스다. 솔직히 골드토스가 잘해봐야 얼마나 잘할것이며, 토스가 사기라한들 그 사기성을 얼마나 잘 이용하겠는가? 특정종족전에서 자주 패한다 한들 자신의 실력부족임을 느끼고 배워나가려는 자세가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토스전에 많이 진다고 프사기라고 하면 대체 뭐가 자신한테 도움이 되겠는가? 어짜피 사기는 돌고 도는 것이며, 자날때 이미 테사기->프사기->저사기로 흐른다는 것은 누구나 알던 사실이고, 군심도 그 흐름을 따르고 있다. 블리자드가 김치테란의 위력을 과소평가해서 테란을 좋게 내놓아서 초반은 테사기고, 전략이 발전하면서 공굴리기 하기 좋은 토스가 사기가 되며, 얻어 쳐맞던 저그가 결국에는 완전체가 되어서 저사기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테란은 이미 군심에서 사기시절을 겪었고, 그때 기갑 드랍 만으로 게임이 기울고 지뢰가 맹독을 십수기씩 터트리던 시절을 추억하며, 모점추에 씹털리더라도 자신이 아직 모점추 막는 실력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신이 자신의 종족을 모두 이해하고 상대도 상대의 종족빨을 모두 활용하는 수준일때 자신이 상대의 빌드를 정찰해서 파악했고, 최선의 대처를 했음에도 막는 것이 극도로 어려울때 그 상대의 빌드를 사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상대 종족이 초중후반 최소한의 투자로 손쉬운 방어가 되며, 결국 방어하면서 조합을 갖췄을 때 극도로 강력한 경우가 그 종족 자체가 사기가 되는 것이다. 전자의 예로 들수 있는건 자날 저그전에서의 멸뽕, 자날초기 저그전 5병영 사신, 군심초기 기갑드랍, 군심초중기 저그전 마이오닉운영 이라고 보며, 현재의 모점추는 여기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물론 게임을 하는 두 플레이어 모두가 위에서 말했듯이 최소 그마이상 클래스일 때의 얘기다. 후자의 예로는 현재의 테프전에서의 토스라고 보는데, 이 역시 게임의 이해도가 충분한 그마이상 클래스 플레이어들을 전제로 한다. 잡금러들은 어짜피 토스의 사기성을 제대로 이용하지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잡금은 간신히 별마다는 수준까지다. 별마는 기본으로 다는 수준이상에서야 밸런스에 대해 제대로 논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테프 프저 저테전 중에서 밸런스가 벌어진것은 테프전이고 나머지는 잘하는 놈이 이긴다고 보면 된다. 테프전은 초중후반 토스가 유리하므로, 전체적으로 뜯어고쳐야지 메카닉따위 버프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자세한 버프방안은 나는 모르겠고, dk가 알아서 잘 하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잡금수준에서 자신이 토스에 졌다고 토스가 프종빨로 이긴거라고 자위해봤자, 자신의 실력만 정체될 뿐이며, 사실 토스가 프종빨로 이긴것도 딱히 아님을 알아야 한다. 상대도 잡금 토스이기 때문에, 토스에 대해 좆도 모르기 때문이다. 잡금수준에서 지는건 자신이 상대보다 못했기 때문이며, 거기서 실력을 키워서 이길 생각을 해야지, 상대종족이 사기라서 이겼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는 뜻이다. 난 이 마지막 문장에 대해 내가 옳다고 확신하며, 반푼어치의 의심도 안한다. 요새 잡금에서 지는건 실력탓이라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고.
다 보기 싫으면 마지막 문단만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