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1이랑 비교하면 테란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예 달라졌음.
테프전을 예로 들어보죠.
벌쳐로 게릴라 다니고 탱크 모으다가 캐리어 만들기 시작하면 골리앗 추가하고 업그레이드 삼삼하게 해서 진출! 이게 스1의 플레이였습니다.
토스는 질럿으로 마인 제거 및 셔틀로 역대박 노리고 드라군으로 벌쳐와 탱크 딜을 하면서 캐리어(아비터)! 이게 토스의 플레이였죠.
이런 플레이의 최적화는 전상욱이 최고였는데 문제는 시간이 길어지고 테란이 작정하고 수비하면 루즈해졌습니다.
자, 스2로 돌아와서 테란이 해불만 주로 쓰고 메카닉이 주가 되기 힘든지 살펴보면,
벌쳐->염차, 일단 벌쳐가 테프전 전력의 50%는 담당하는데 이게 염차로 바뀌면서 오로지 일꾼 테러말고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기갑병이 나왔다고는 하나 벌쳐의 기동력과 3 마인에 비하면 아쉬워도 많이 아쉽죠.
탱크->공격력 하향 버뜨 공속 상향. 그러나 천적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돌광, 점멸자, 불멸자 여기에 상성은 아니지만 거신도 만만찮습니다. 주력인 탱크가 호구가 되버렸습니다.
골리앗->토르. 솔직히...하아 토르는 주력으로 쓰기 힘들죠. 깜짝 빌드는 모를까.
벌쳐 마인->지뢰. 공중 공격까지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딜레이가 매우 길고 디텍팅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쉽죠.
이렇게 보면 왜 해불만 쓰는지 딱 보입니다. 전력의 절반인 벌쳐가 없고 무엇보다 핵심 중의 핵심인 탱크의 천적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거의 다 천적이에요.
테란의 기본 컨셉이 한방 모아서 빡! 인데 이게 안 되는거죠. 그럼 저그 같은 회전력이나 토스 같은 거리 이동 제약을 완화시키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습니다.
또 토스는 예언자라는 말도 안 되는 개xx가 있는데 아차하면 10킬 따이는건 우숩습니다. 테란은 해병을 강제로 뽑아야 합니다. 헌데 여기에 모선까지 있죠. 게다가! 여기에! 차붕이 있어서 후반까지 괴롭힙니다.
이거와 비교하면 테란이 괴롭힐 수 있는건 의료선 드랍 밖에 없는데 예언자+모선+차붕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테란을 괴롭힐 수 있다는걸 감안하면 의료선 드랍은 너무 허무합니다. 사신은 그냥 초반 정찰 밖에 못 하는 쓰레기구요. 토스도 차원 분광기가 있는데 이건 의료선보다 더 하죠. 아예 소환까지 해버리는데.
게다가 배틀크루저는 전순이 됐는데 스1보다 더 잉엽니다. 폭풍함과 비교하면 안습이죠.
또 있습니다. 테란의 유령이나 바이킹은 오로지 카운터 유닛입니다. 유령 emp 하향 이후에는 다수 유령을 뽑아야 되는데 상대가 거신을 가면 의미가 없고 거신인 줄 알고 바이킹 갔는데 고기 나오면 쿨 ㅈㅈ가 답이죠. 즉 토스에 맞춰 반응해야 하는데 만약 오판하면 진짜 깝깝해지는거죠.
이러니 테란은 타이밍과 컨트롤에 목숨걸어야 하는거고 apm 100 언저리인 일반 유저들은 너무 힘든겁니다. 주력인 해불을 상향하면 프로리그에 큰 영향을 줄거고 아니면 메카닉을 다듬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모를정도로 너무 멀리 왔습니다.
저그전만 봐도 기본적인 산개가 안 되면 아예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즉, apm이 일정 수준 이상이 아니라면 플레이가 안 됩니다. 진입장벽이 높아지는거죠. 맹독충과 점막 위의 저글링은 손 느린 테란에겐 아예 엄두도 못 내게 합니다.
여기에 점막이라는 존재 자체는 끊임없이 스캔을 쓰게하는데 그렇다고 밤까마귀를 들고 다니자니 스1의 배슬과 비교하면 활용도 차이가 꽤 납니다. 추적 미사일과 이레딧의 쓰임만 봐도 그렇죠. 테란의 토르+밤까마귀보다 배슬이 훨씬 쓰임새가 많습니다.
스1과 비교하면 점막+맹독충이 생긴 것만으로도 테란에게 불리해진건데 여기에 배슬이 사라지고 이 역활을 토르(뮤탈)와 밤까마귀(디텍팅 및 추적미사일)로 나뉘어졌습니다. 여기에 군숙까지 추가됐습니다!
테란은 스1에 비해서 컨셉 자체가 모호해지고 상대적으로 하향됐습니다.
차라리 밤까 대신에 배슬, 토르 대신에 골리앗, 염차 대신에 벌쳐, 불곰 대신에 파뱃이 있다면 더 나았을 겁니다.
스2 진입장벽이 높은게 유료게임이라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밸런스 문제들이 계속 쌓이면서 진입장벽이 된 이유도 크다 봅니다. 제 주변에도 하다가 그만둔 사람들도 많거든요. 특히 테란은...팀플만 하거나 그만두거나 이런 사람이 많습니다. 캐쥬얼하게 하기엔 손이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자날부터 계속 답답했습니다. 뭔가 테란스럽지 못한 게임들, 올인이나 치즈 아니면 후반에 너무 힘든 게임 양상이 힘들었습니다.
악성 징징일 수도 있지만 아예 해불을 약화시키고 메카닉을 상향해서 균형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테란의 컨셉을 게릴라로 할거면 저그처럼 회전력을 주던지 한방으로 할거면 메카닉을 상향시켜 주던지 뭔가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악성 징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