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블리자드도 테란이 전 종족 중에서 가장 암울하고 힘들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이번 시즌 래더맵도 테란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맵 구성으로 래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래더 맵들은 누가 봐도 저그가 테란에게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이고 이번에 데드윙 가로가 패치가 되긴 했지만 아직 테란에게는 공성전차로 맵의 사각지대를 이용하여 견제를 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죠.
저도 바로 이점 때문에 지뢰 패치는 굉장히 성급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약, 맵도 테란에게 웃어주는 맵이었는데도 테란이 여전히 저그 상대로 힘들다면 그건 패치를 해줘야 맞겠지만 맵의 버프를 많이 받아서인지 테란이 저그를 굉장히 잘 잡아 왔거든요. 차라리 테프전을 위주로 테란을 버프해 주는 패치를 해주면 좋았겠지만 외국 유저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편이고 그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테저전 위주로 패치하게 되었다니 이는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번 패치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건 맵도 맵이지만 테란이 화염기갑병 변신 버프 패치의 나비 효과가 저그가 테란을 상대하는 양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는 점입니다. 테란의 화염 기갑병의 패치로 인해서 저그가 노양심이다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일벌레를 째는 플레이는 더이상 나오지 못하게 됬고 바퀴를 섞어주는 플레이를 하게 되었으며 만약 그전처럼 엄청나게 일벌레를 쨌다가는 테란이 화염기갑병으로 제대로 응징의 빠따질을 하니 저그 입장에서도 좀 난감해진 상황이었거든요.
맵도 테란이 저그에게 웃어주는 맵을 선정했으니 그에 맞는 패치를 해줬어야 하는 건데 외국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테저전 위주의 패치를 하게 된 건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외국인 유저들을 무조건 탓해야 할 게 아니라 한국 유저들에게서는 제대로 된 피드백이 안된다는 블리자드 밸런스 팀의 성토도 생각은 해볼 일입니다. 만약 한국 커뮤니티가 피드백을 잘해왔다면 우리가 느끼기에 독단적이다 싶을 정도의 패치는 쉽게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