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TV가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

곰TV가 스타크래프트2 GSL 오픈 시즌1을 시작하고 난지 어언 4년이 다되었습니다. 그동안 곰TV에는 크고 작은 많은 굴곡들이 있었죠. 나름대로 2012년에는 전성기라고 불리울 만한 시기도 보냈었고 지금처럼 적자에 허덕이는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인력들이 스포TV 게임즈로 넘어갔고 긴축 재정과 구조조정도 있었죠. 그리고 우리가 곰TV에게 가장 많이 실망한 결승전 스2디오도 있었고요.

지금이야 스2디오로 인해서 곰TV에게 많은 실망도 하고 정말 돈이 없어서 그런 것도 사실인지라 안타까움과 측은지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상 본사가 하는 사업마다 말아먹다시피 해서 그나마도 유일하게 회사 내에서 흑자를 내던 GSL이 그 피해를 뒤집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나마 곰exp가 분리됬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면서 그나마도 한숨 돌렸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만, 지금의 곰TV의 상황은 돈도 허투루 못쓸 정도로 회사 내의 재정 여건이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대로 손놓고 곰TV가 망하는 걸 강 건너 불구경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나마 우리가 보고 즐길 수 있는 GSL을 만들었고 방송하는 주체가 바로 곰TV이기 때문이죠. 이것조차도 결국 재정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아사하고 도산하면 그걸 누가 받아주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갓포티비라고 찬양하는 스포티비 게임즈도 감당하기에 보통 부담되는게 아닙니다. 이걸 감당하려면 채널 하나 더 만들어야될 정도인데 그러기에는 쉽지 않죠.

이러니저러니 우리는 곰TV가 다시금 살아나길 바라며 GSL이 그저 잘되길 응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안했던 조지명식도 다시금 살려보겠다고 하는 만큼 팬들을 위한 무언가를 다시 준비하고 일어서겠다는 의지도 엿보이고요. 솔직히 조지명식을 한다고 해서 곰TV가 경제적으로 무슨 이득을 거두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게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다시 시작하는 거겠죠.

사실 곰TV라는 주체가 없었다면 우리가 즐기고 있는 GSL이라는 컨텐츠 자체도 무기한 유보되고 공중에 오랫동안 붕떠있었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닥 마음에 드는 일을 팬들 앞에서 다 보여왔던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주체도 아니고 그래도 곰TV가 있었기에 GSL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압니다. GSL이 있었기에, 그게 흑자를 냈었기에 곰TV가 GSL을 포기 못한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미 GSL과 곰TV는 땔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가 되었기에 GSL을 놓을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는 거잖습니까. 스2를 살리고 프로리그를 방송하는 스포TV 게임즈라는 주체가 새로이 등장했고 스2 팬으로서 스포TV 게임즈는 아무리 고마워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스포TV 게임즈가 단독으로 개인리그를 또 하나 열기에는 시기 상조이고 아직은 그럴 여력이 안된다고 봤을 때, 우리는 곰TV를 응원해 주고 비판할 건 하면서 같이 호흡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게다가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해설들이 그곳에 있지 않습니까. 안준영 해설도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오리라고 보고요. 스2의 시작을 함께했던 곰TV, 그리고 우리가 즐겨왔던 GSL이 다시금 비상할 수 있도록 우리도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스2 팬의 한사람으로서 곰TV와 스포TV 게임즈 모두 사랑하고 응원합니니다. ^^

난 지금의 곰티비에 만족함. 일그람의 기대도 없음

곰티비의 제일 큰 공이 개국일뿐이지만 화이팅 곰티비

ㄴ 츤데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