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엄청나게 먹고 파장이 아직까지도 남아서 겜알못이란 말이 생겨날정도였는데
박상현 : 요즘 허영무 선수 경기 너무 안풀리고 있어요!
승원좌 : 그렇죠. 그러니까 얼마나 가시방석일까요. 이겨도 보통 이겨야 되는게 아니라, 예전만큼의 연승, 그리고 확실한 경기. 이런 걸 보여줘야 될 텐데...마음은 급한데 그 만큼 경기력은 안 따라 주고. 그리고 경기를 못했을때 주변에서 쏟아지는 조소라든가 비아냥 이런것들이 허영무 선수의 발목을 굉장히 잡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오직 게임의 승리를 위해서 그런 걸 참고 견디라고 '프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는 겁니다. 예, 그래서 '프로게이머'에요. 그런 것을 다시 한번 허영무 선수가...뭐 여러가지 일련의 개인적인 사건을 통해서 알게 됐을 거고, 그런 것을 통해서 허영무 선수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그리고 하나 확실한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시간이 필요 해요. 어떤 상황이라도, 한 순간에 진짜 손바닥 뒤집듯이 갑자기 예전 처럼 성적이 확 나올 순 없습니다. 천천히 뒤집어지고, 그리고 천천히 뒤집어 지는 가운데 성적이 지금 상태에서 더 좋아진다면 예전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 저는 높다고 보거든요.
박상현 : 예, 김윤환 선수도 암흑기가 있었는데, 최근에 이영호 선수 잡아내고 이후에 위너스 리그에서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어요.
승원좌 : 두 선수가 다 비슷해요. 사실은 그런 걸 따져 보면은, 김윤환 선수도 성적은 진짜 안나오는데 출격은 꾸준하게 했었거든요. 그래 가지고 오죽하면 김윤환 선수가 이제 성적이 되게 안 좋을 때 출격할때 김은동 감독 아들이냐...이런 얘기도 들었었어요. 그 정도로 암흑기가 길었었는데 한 번 뭔가 자신이 확 깨닫고 나니까 성적이 쭉 올라가면서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습니까. 사람은 금속과도 같아요. 그냥 달궈지고 두드리는 가운데 결국 이제 어느정도 경도가 생길때까진 두드림을 당해야 됩니다. 뜨거운데 들어가기도 해야되고요. 그러는 과정이라고 애정있게 지켜보는 팬들의 시선도 중요합니다. 팬들이 욕하고, 팬들이 칭찬하고 이런건 다 팬들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 입장에선 아무런 코멘트도 달면 안 돼요. 그 팬들이 어떻게 하든 간에 그건 다른 문제고 자신이 해야 될 것만 하는것, 이것이 허영무 선수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겁니다. 뭐...물론 다 아는 얘기겠지만 말입니다.
승원좌의 이 이야기를 허영무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이후 허영무는 허패왕모드를 탈피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