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수의 운영, 컨트롤은 전 세계 저그 게이머들 중에서도 탑급이라 볼 수 있음. 하지만 어윤수가 매번 준우승만 하고 중요한 순간에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봄. 그 이유는 물론 저벌레 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윤수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하고도 좀 연관이 있는 것 같음. 즉, 어윤수는 앵그리 윤수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과감함. 근데 너무 과감함. 이게 경기를 말아먹는 것 같음.
물론 과감하고 배짱있는 플레이는 최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한 자질임. 하지만 이러한 과감함은 판짜기나 빌드 선택, 전략을 택하는 선에서 멈춰야지 게임 내부에서는 과감함보다는 확실하게 이득볼 수 있는 싸움을 유도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싸우는 신중함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함. 팽팽하거나 조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과감한 선택을 하는 건 패망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거든. 근데 어윤수는 간혹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과감한 공격이나 교전을 벌일 때가 있고, 이것이 경기를 말아먹는 것 같음. 좀 무리를 한다고 할까.
이런 생각이 가장 크게 든 것은 그슬 결승전과 이번 WCS 때 전진 2병영 벙커링 상대하는 거 보면서임. 분명 빌드 선택은 무당같이 잡아먹는 빌드를 택했음. 근데 지나치게 나대다가 저글링 헌납으로 두 경기 모두 말아먹었음. 어윤수가 자신만의 특유의 공격성과 과감함을 언제나 유지하다 보니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반대로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는데는 그리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만일 어윤수가 경기 템포를 조금 조절한다면 다음번에는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