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건의 발단이 된 리플과 이후 NsP분들께서 하신 언행에 대한 기록입니다.
사건의 발생은 11월 23일 일요일 NsP와 CnT클랜간의 정기 친선 클랜전 입니다.
저희 클랜 소속 Yuzuki(이하 Y)선수가 NsP클랜 소속 Grace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고 클랜전이 끝난 후 NsP 측에서 맵핵 의혹을 제기하셨습니다. 제기하신 문제점은, 관측선이 테란 병력의 이동 동선을 체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대응을 한다, 프로토스가 감시탑을 점령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프로토스가 테란의 멀티와 체제에 대한 정찰이 없다. 이 문제들을 가지고 운영진 분들간의 회의끝에 내일, 그러니까 11월 24일 오후 7시 개인방송을 통해 다전제를 해줬으면 한다는 NsP측의 요구를 수용하였고 그러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저희는 할 말이 많습니다. 먼저 관측선이 테란 병력의 이동 동선을 체크하지 못한다 라고 NsP측에서 주장하셨는데, 제가 이 글에 함께 올린 리플을 보시면 토스유저 대부분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초반 토스의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아 수비하기 급급하고 관측선을 절대 다수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Y선수는 불사조와 예언자를 통해 가능한 최대한 정찰과 견제 저지를 했으며, 관측선의 경우도 2기 생산하여 드랍 예상 경로에 배치시켰습니다. 메인 병력 역시도 트리플과 앞마당 중간 지점에 놓음으로서 수비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취하고 천천히 병력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경기를 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감시탑을 점령하지 않는다. 두 선수가 경기를 한 맵은 아킬론 황무지 였습니다. 아킬론 황무지에서 양쪽 감시탑을 점령한다고 해서 토스가 테란의 진출병력 동선을 체크할 수 있습니까? 우회하는 의료선 정도는 상대 선수가 동선을 잘못 잡으면 감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행을 바라고 병력을 소수지만 소모하기에는 Y선수의 초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테란의 멀티나 체제에 대한 추가정찰이 없다. 이것 역시 프로토스로 테란전을 다수 경험해 보신 유저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것입니다. 물론 게임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토스 유저는 테란의 첫 의료선 진출 타이밍과 대략적인 멀티 시기만 체크합니다. 그 외에 테란의 병력 구성과 체제에 대한 정찰은 하면 좋지만 안해도 크게 상관은 없는 요소 들입니다. 올인을 시도하지 않고 운영을 통해 장기전으로 끌고가는 프로토스가 테란의 트리플을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장 수비하기도 바쁜데 말입니다. 테란이 트리플을 펴건 트리플없이 5병영에서 치즈가 오건 토스는 거신을 뽑고 고위기사 테크를 준비합니다. 이건 테란이 어떤 플레이를 하건 프로토스가 올인 전략이 아니라면 공통적으로 하는 플레이 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맵핵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로 삼는다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찌 되었건 내일 해명방송을 하기로 하고 사건은 일단락 되었으며 저희 클랜 운영진 분들과 유저분들은 하나 둘 접속을 종료하셨습니다.
그런데 자정이 지나고 저희 클랜원들의 지인을 통해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첨부한 스크린샷이 그것입니다.
이게 현재 사건의 개요입니다.
이제 karsis님이 올린 리플과 제기하신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하겠습니다.
먼저 젤나가 동굴에서 제기한 의문의 첫번째 사신이 지나오는 경로로 화면이 움직였다 입니다.
저희 클랜 소속 Y선수는 연결체의 렐리를 옮기기 위해서였지 내가 맵핵이기때문에 사신의 경로로 화면을 움직인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저희도 동의한 부분입니다. 만약 Y선수가 맵핵이었다면 뻔히 오는 유닛이 사신임을 아는데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그쪽으로 화면을 옮길 필요가 있었냐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 정말 맵핵이라면 미니맵을 통해 테란의 유닛이 연결체 뒷편으로 오는것을 확인할 수 있고 그것이 사신이라는 것은 왠만큼 스타2를 플레이한 유저라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맵핵이었다면 굳이 그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춰서 이렇게 리플을 보면 의심을 살것이 뻔한데 그쪽으로 화면을 가져갈까요? 그냥 경로에 모선핵 추적자만 미리 대기시키면 아무 티도 안나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말입니다.
이게 첫번째 의문에 대한 저희의 답변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신이 언덕을 올라올 때에 일부러 추적자 2기가 살짝 뒷무빙을 해서 사신에 신경을 쓰지 않을때 잡는것을 노렸다 라는 부분입니다. Y선수는 의식하지 않은 무빙이라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우연이지요. 만약 NsP 분들의 추측대로 신경 안쓰면 잡을려고 연기하는 것이다 라고 가정한다면, 사신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추적자가 원래 있던 위치에 그냥 두는 것이 사신을 잡기에는 더 좋아 보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요.
그리고 마지막 예언자의 무빙. Y선수는 우주관문을 사신의 시야에 들켰습니다. 그래서 예언자가 가면서 테란이 어떤 대비를 했을것이라 생각했고 바로 전 경기처럼 지뢰가 있을 경우를 머릿속에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언자가 갔을때 공학연구소를 보자 터렛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반사적으로 뒤로 살짝 빽무빙을 한 것입니다. 이 경우도 끝에 가정을 덧붙이게 됩니다. 만약 진짜로 맵핵이었고 우주관문이 들킨상태에서 테란이 예언자 대비를 했다면 굳이 예언자를 뽑았을까요? 아니 뽑았더라도 굳이 대비 된 곳으로 들어갔을까요? 테란 대 프로토스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예언자가 굳이 대비 되어있는 곳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 새로 올라가는 건물 일꾼만 잡아줘도 충분히 테란은 짜증이나고 경기가 말리게 됩니다. 그런데 굳이 다 알면서도 터렛이 있는곳으로 예언자가 갔다? 제 생각에는 더 말이 안되는 쪽은 후자 쪽인 것 같습니다.
물론 NsP분들은 이런 경우를 '연기' 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만약 이게 '연기'라면 굳이 손이 많이가는 플레이를 해가면서 까지 예언자가 터렛있는 쪽으로 들어가서 견제를 시도하다가 아래와 같은 빽무빙을 해서 의심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뭐하러 굳이 그렇게 손이 많이가는 '연기'를 하겠습니까? 테란은 우주관문을 확인해 예언자 대비를 안할 수 없는 상황이고 여기서 예언자를 뽑지 않고 다른 테크를 올려도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karsis님의 직접 제기하신 문제에 대한 반박입니다.
이 외에 더 궁금하신 점이나 의혹이 있는 점이 있다면 저희 클랜 소속Y선수에게 해명을 요구할 것이고 그 답변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CnT클랜은 Y유저가 결코 맵핵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바이며, 이는 잦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Y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습을 자주 봐 왔기 때문에 가지는 확신입니다. 이상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