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골블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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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1-28 20:44:32 KST | 조회 | 773 |
제목 |
님들, 지방 대학병원 진짜 웬~만하면 가지마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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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 지방의 모 의대 본과3학년이구요,
제가 뭐 꼭 오늘 수술방에 여덟시간 붙잡혀있어서 빡쳐서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니구요.
그냥 지방 대학 병원 실태가 이렇다 라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네요.
사실 존나 빡친거 맞아요.
지방 대학병원은요, 자교 출신들이 잘 안남아요.
저희 학교만 해도 일년에 90명쯤 졸업하는데 20명쯤 우리 병원 남고 나머진 다 다른데가요.
그러다보니 인턴, 레지던트가 존나 부족해요.
특히 외과 계열은 레지던트 씨가 말랐어요.
그러다보니 수술할 때 "PA"라고 "수술방 간호사"라는게 있어요.
말 그대로 수술에 어느정도 관여할 수 있는 간호사죠.
근데 이게 기준이 모호해요, 어느 정도로 관여할 수 있는지가 법률적으로.
심한 경우엔 연차 좀 오래된 PA가 메스 들고 배 열어요.
그리고 인턴들이 너무 없으니까 어떻게든 좀 데려와보려고
인턴이 해야될 일 중 상당수를 본과3,4학년 실습생들한테 떠넘겨요, 참관 및 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응급실 가보시면 소변줄 꼽거나 손목에서 동맥혈 채취하는건 의사가 아니라 의대생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물론 이게 불법은 아니에요,
원래 대학병원은 방문할 때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받고 동시에 의학 교육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동의가 깔려있는거거든요.
근데 당장 수도권 세브란스, 서울대 병원 이런데만 봐도 물어보면 가당치도 않은 일이래요.
실습생은 아직 의사가 아닌데 어떻게 인턴 잡을 시킬 수 있느냐 이런 반응이죠.
수술방이 제일 문제에요.
실습생이 어시스턴트를 섭니다.
집도의, 제1어시, 제2어시, 제3어시까지 보통 있는데
제2어시, 제3어시를 실습생이 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이것도 불법은 아니에요.
실습생이 메스를 들거나 뭘 자르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다만 지방 대학병원은 이렇게 실습생이 어시스턴트를 서지않으면 수술을 하지못할만큼 극심한 인력부족에 시달린다는 겁니다.
난 분명히 한학기에 500이 넘는 등록금 내고 배우러 병원 나가는데
나를 일꾼으로 써먹어요. 뭐 잘 못하면 못한다고 지랄해요.
이게 바로 요즘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열정페이랑 같은거같네요.
이만 줄입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잠이나 자야지 어휴.....
스2 이야기 : 공허의 유산 켐페인 개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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