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재 밸런스는 황밸입니다
2.현재 저그는 구립니다
보통 1번과 2번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줄로 압니다.
그런데, 1번과 2번이 동시에 성립된다면, 이게 무슨 X소리냐 하시겠죠?
현재 제가 보는 판세는 이렇습니다.
밸런스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게임 디자인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종족 성능 자체로 따져봤을 때, 밸런스는 얼추 맞습니다.
저그라는 종족은 타 종족을 상대로 대등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들이 직접 게임할때 정말 대등하다고 느끼십니까? 혹시 아니라고 느끼는 분 계신가요?
만일 아니라면, 데이터와 체감하는 난이도와의 괴리, 이것은 어디서 올까요?
제가 보기엔 각 종족의 제 성능을 내기 위한 최소 요구 apm이 현격하기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그, 분명히 타 종족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타 종족보다 요구하는 apm이 높습니다.
다른 종족들은 스트레스 덜받고(테란), 손도 덜 필요하지만(플토)
어느 한 종족만 손도 빨라야되고, 견제 더 받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찰도 힘들고 한다면, 밸런스(성능)가 맞다고해서 아무 문제 없는 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위에 프로게이머 분들이나 마스터, 다이아 정도 되는 분들이 느끼기에는 분명 저그는 타 종족과 비슷하게 강하다고 느낄 겁니다. 그분들은 손도 빠르고, 온갖 견제를 다 막아내는걸 연마해온 분들이니까요.
그런데 저와 같은 잡금미만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분명 다릅니다. 우리는 손도 느려서 펌핑, 점막, 견제막기, 자원관리, 교전 모두 다 만족할만한, 타 종족과 대등하게 상대 가능할 레벨로 해주기가 힘들거든요.
한가지 단적인 예를 들자면, 바로 지뢰입니다. 테란이 버튼 하나 눌러서 박거나, 혹은 박아놓고 컨안하고 잊어먹고 있어도, 저그는 그걸 피하기 위해 동체시력, 순간반응, 컨트롤 모두 최고조로 집중해야 하며, 단 한번이라도 그게 실패했다가는 게임 자체를 이길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잡금미만 유저가 밸런스에 관해 논하면 '잡금은 꺼지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걸로 아는데, 오히려 잡금이기 때문에, 손이 느리기 때문에 현재 저그의 문제점을 더더욱 크게 느끼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같은 apm 100 미만자들은 아마 그 격차를 더 크게 느끼실 겁니다. 타 종족과 비등하게 플레이하려면 손도 더 빨라야되고, 수많은 견제 스트레스를 뚫어 내야만 한다는 것을요.
게임이 원래 그렇다? 황밸이니 문제없다? 어느 한 종족만 고통받게 만든 게임은 전 잘 만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서론에 적었던
1.현재 밸런스는 황밸입니다
2.현재 저그는 구립니다
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황이 지금 상황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종족자체 성능은 타 종족들과 비슷하지만, 요구조건때문에 하위 리그 저그유저들(혹은 손이 느린 저그유저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