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공허의 유산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이 있을거고, 나도 스타 열사로서 프랜차이즈가 지금 부활의 불길이 치솟기도 하고 이러한 기세로 확장팩에서 팡 하고 터뜨려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 물론 그 터뜨린다는건 긍정적인 의미로. 그런데, 몇일동안 쭉 엄청나게 플레이 해본 결과, 그 터진다는 의미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 . 다음은 내가 느낀 심각한 몇가지 문제점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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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열기 처음 구상한 새끼 해고시켜라.
스타 밸런스 팀의 생각이 지속적인 교전/견제로 게임 방향을 잡으려한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임. 하지만 이번에 추가된 "분열기"는 그야말로 게임 접게 만드는 1등 공신. 이게 징징거리는 소리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걸 알아줬으면 좋겠음
나도 마스터리거고, 나름 맵리딩이나 반응속도에 자신있는 사람임. 내가 플레이한 기준으로 아무리 제시간에 정상적으로 반응해도 일꾼 기본 4~5는 잡힘. 무조건 뽑고 집어넣으면 일꾼은 잡는다는 말임. 이 기본 공식 자체가 견제와 수비에 있어서 말이 안되는 컨셉임.
그런데 만약 반응속도가 조금이라도 더디다? 아차하는 1초의 순간에 기지보면 일꾼 사라져있는건 일도 아님.
그런데 더더욱이 라이트 유저나 이제 막 입문한 사람들이 과연 이걸 빨리 반응 할수 있을까?
입문자분들이나 하위리거분들은 심지어 앞마당이나 생산시설을 보고 있더라도 대처하지 못할수가 있음 아니, 못할거임. 내가봐도 분열기 속도, 터지는 시간은 말도 안되는 수치거든. 무슨 궁쓰니?
이건 한타 교전에서도 심각한 문제의 유닛으로 다가옴.
아무리 잘싸워도 분열기 한두개에 병력 전멸당하는 경우는 다반사임. 과연 이런 스트레스를 일반게이머들이 감당하고 감수할까? 나는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보임. 이미 내 주위 그마에 있는 사람조차 분열기때문에 공허 안한다는 소리가 대부분임.
분열기 컨셉 자체를 바꾸거나 유닛 삭제하지 않는 이상. 나는 이유닛 하나때문에 게임 망할수 있다고 생각함.
2. 테란 신유닛은 왜만들었냐?
내 주종은 태란임, 군심 베타때도 신유닛이 어떤 용도로쓰일까, 또 어떤식으로 빌드에 힘을 줄수있을까 엄청나게 연구하고 고민했고 군심 당시 신유닛은 투견이 있을때는 1-1-1 변형해서 올인성 한방을 만들수도 있었고 토스상대 메카닉 사용이라는 의도에 맞게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음. 다른 지뢰같은 신유닛들도 그 역할이 있었음.
근데 사이클론, 해방선? 얘네는 대체 왜있는거냐?
애써서 신유닛 뽑는것보다 기존 전략 그대로 하는게 오히려 더 승률이 좋음. 애매한 능력, 애매한 공격력, 애매한 사거리 그리고 마치 약한사발 거하게 하고 자기전에 부랴부랴 똥싸며 작업한 거지같은 모델링.
테란 신유닛은 확장팩을 위한 신유닛일 뿐임.
만약 신유닛을 썼는데 그 유닛을 사용할때보다 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대로하는것이 더 수월하고 유리하다면 그 신유닛의 설계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임.
3. 답 없는 경제시스템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다만 나는 이 단축된 경기 시간과 모든걸 다 떠먹여주고 시작하는 플레이 환경이 굉장히 쓰래기같다고 느껴짐.
왜? 그냥 유닛 다 주고 싸우라고만 하지?
일꾼 12기 시작, 기준 시간 변경, 빌드타임 단축은 자날/군심 시절 일반 게이머들과 프로게이머들이 쌓아온 모든 전략과 노하우에 한순간에 빅엿을 날리고 "닥쳐 이제 내 ㅈ대로 한다."라고 소리치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음.
어느정도 정형화된 빌드의 틀이 있어야하는 것이 이스포츠의 흥행이나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나 유익한 것임.
지금 상황은 아주 개판임. 상대가 뭘하는지 종잡을수도 없고 관심도 없게되어 버림. 왜? 나도 돈많으니 내할거하면되니까. 그리고 짧아진 게임 시간은 내가 뭘했는지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한판두판이 끝나버림.
무언가 재미를 고조시키도전에 안그래도 빨라진 스타2에 부스터를 달아서 눈으로 볼수도 없는 속도로 만들어버렸음.
이건 절대 절대로 게이머에게나, 이스포츠에너 좋은 변화가 아님. 하면서 나는 커맨드엔컨커하는줄 알았음. 다들 예측하는 그것. 커맨드앤컨커 트와일라잇.
딱 그느낌이었음.
결론= 이대로 나오면 사람들 앞에서 "공..." 소리하기도 전에 망한다.
나는 정말 이대로 게임이 나오면 프로들이 이 게임을할까라고 생각할정도로 의문이 듬. 일단 게임이 재미가 없음.
한번 실수하면 돌이킬수 없는 손상을 입으니까. 게임하며 스트레스만 받으니까. 내가 뭘한것도 없는데 이미 병력 200이 10분안에 쌓이고 어택땅찍고 게임이 끝나니까.
할수만있다면 디케이 얼굴에 패키지 집어던지고 싶은 심정임.
정말 이렇게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팬의 마음으로 씀. 정말 총체적 난국임. 이게 유저 모드를 하는건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확장팩인건지 그 정체성을 의심하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