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왠만한 실력은 가지고 있는 테란들이 조성주와 테테전 대결에서 못 이기는 게 이상하죠. 왜 그런고 하니 사실 조성주가 테테전에서 꺼내드는 카드는 바이오닉, 이거 하나입니다. 해탱이나 해불탱 둘 중에 하나죠. 메카닉은 아예 안하고요. 생각해 보세요. 사실 조성주가 테테전에서 바이오닉 메카닉을 둘다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수준의 선수였다면, 조성주를 테테전으로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은 두가지에 대해서 다 대처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테란 선수들이 그러던가요?
한가지 예를 들어보죠. 슬램덩크에서 서태웅이 정우성과의 맞대결에서 철저히 파훼 당하고 농락 당하고 짓눌리는 장면이 수차례 나오는데 그건 서태웅이 단 한 가지,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해서 경기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1:1 대결 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우성 입장에서는 쟤는 어차피 패스 따윈 하지 않는 애고 1:1 정면 승부만 고집하니까 딱 그것만 공략하면 서태웅은 아무것도 할 게 없다 딱 이렇게 되어버리거든요.
조성주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조성주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거든요. 테테전에서 쓰는 카드라고는 해불의와 해불탱 딱 고것 밖에 없는데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얘는 어차피 이것 밖에 못하고 메카닉을 못하니까 내가 적당히 메카닉으로 잘 대처하고 상대해주면 조성주는 아무것도 못한다. 딱 이거에요.
제가 걱정되는 건 조성주가 공허의 유산에서도 이것을 계속 고집할까봐 그것이 무섭다는 겁니다. 계속 자기 아집과 고집을 못 버리고 메카닉을 안한다면 테테전 10연패 이상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걸요. 이러면 조성주가 블리즈컨 16강에서 이병렬을 이긴다 한들 8강에서 조중혁을 만나면 또 패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올수 있습니다.
왜 이신형과 조중혁이 조성주를 최근에 이겨나가기 시작했는지를 알아보면 답이 딱 나옵니다. 그들은 테테전 메카닉도 마스터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