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이나 성능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유닛 중 하나다. 기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된 군단의 심장 초창기 때에서는 어느 정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 주기는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히드라의 평가가 다시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말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히드라가 히필패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평가가 나쁜 이유는 히드라리스크의 컨셉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히드라리스크는 생명력은 낮지만 공속이 빠르고 화력은 강해서 모이면 강한 원거리 올라운더 컨셉인 유닛이다. 이는 테란의 해병과 동일한 컨셉으로, 이런 컨셉을 가진 유닛들은 공성 전차나 거신 같은 광역 피해 유닛에게 상성상 약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해병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해병은 광물만 먹으면서도 반응로의 힘으로 빠르게 많이 뽑아낼 수 있어 초반부터 대량 양산이 가능하고 바이오닉으로 운영했을 때 해병을 보호할 수단이 마땅찮았던 전작과는 달리(의무관이 있었긴 하지만 가시지옥이 있었고 그 가시지옥은 히드라로부터 진화한다.) 불곰이라는 걸출한 바이오닉 탱커 겸 중장갑 킬러, 의료선의 추가, 그리고 해병 자체의 체력 상향으로 전작보다 훨씬 굴리기 편해졌지만 히드라리스크는 전작에 비해 소모 자원이 광물 25, 가스 25가 올라 광물 100, 가스 50짜리 유닛이 되었고 인구수까지 2로 올랐지만 정작 체력은 '80' 그대로다. 전작에서도 방사 피해 유닛에게 약한 건 똑같았고 가격과 인구수가 오른 걸 제외하면 딜러로서의 능력도 증가했으니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넘어간다쳐도 테크까지 부화장 테크에서 번식지 테크로 올라와버려서 히드라리스크가 나올 시점이면 타 종족은 광역 피해 유닛을 점차 생산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이라 히드라리스크가 활약할 수 있는 타이밍은 상당히 짧은 편이다. 그나마 전작에선 저그의 취약한 대공 능력 때문에라도 다수를 양산해야 할 이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타락귀의 존재만으로도 공중 거대 유닛을 상대가 꺼내들 생각조차 못 하고 그런 공중 거대 유닛을 제외하면 저그가 본격적으로 대공 화망까지 갖춰야 할 정도로 위협이 되는 공중 유닛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프로토스가 공허 포격기를 다수 굴릴 때나 쓰는 정도고 이마저도 뮤탈리스크를 뽑으면 공허 포격기도 히드라리스크만큼은 못해도 잘 잡는데 히드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기동성으로 상대방에 대한 견제까지 수행할 수 있다.
"그럼 히드라의 체력을 늘려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자날 클베 당시에는 90) 이는 히드라의 컨셉을 생각하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비록 히드라가 유리몸이라 한들 화력 하나는 강력한데 여기에다가 체력을 높여주면 히드라의 약점인 생명력이 보완이 되어버려 약점이 전혀 없는 무상성 유닛이 되어버린다. 단적인 예로 전작에서 테저전 외에는 쓰는 거 자체가 패배의 지름길이었던 바이오닉 테란이 종족을 불문하고 테란의 주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이오닉 탱커인 불곰의 추가와 해병의 자체 체력 5(전투 방패 업그레이드 시 +10) 증가 덕분이다. 히드라의 가격 대비 터무니없이 약한 맷집에 관해서 말이 많은데도 블리자드가 섣불리 히드라의 체력을 상향시키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 그렇다고 체력을 높이면서 화력을 깎자니 그냥 바퀴와 다를 게 없어져 유닛 자체의 개성을 죽여버리는 꼴이 되어버리고 만다.
즉, 히드라리스크의 컨셉 자체가 히드라가 나오는 타이밍에 어울리지 않으며, 체력을 올려주거나 가격을 깎는 등 단순 수치 조절만으로 해결이 될 수준이 아니라는 것. 이 때문에 히드라리스크의 테크를 부화장으로 낮춰주거나 컨셉 자체를 아예 갈아엎지 않는 이상히드라의 평가는 나아질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게 단순히 테크만 낮춰주면 초반 땡히드라 러시가 성행할 것이고 테크를 낮추면서 화력까지 낮추면 바퀴의 하위 호환이 되어 여전히 안 쓰일 수 있다. 아니면 바퀴와 히드라리스크의 테크를 서로 바꾸고 히드라와 바퀴의 능력치를 개편하여 히드라를 다시 주력 유닛으로 변경하고 바퀴를 탱커형 유닛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