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타2 단독으로 보면 나쁘지 않음. 플롯이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트랜스포머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이랄까.
캠페인 게임성도 훌륭하고 몰입감도 좋아서 재밌게 플레이 가능.
하지만 모든 문제는 스타1의 후속작이란 것에서 발생함
1.전작과의 개연성 단절
일단 레이너의 캐리건에 대한 태도와
캐리건은 지 말로는 칼날여왕 시절의 일은 기억이 안난다고 하지만 이것부터가 병맛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이 말을 아무 의심없이 믿고 용서해줌
두번째로 UED를 지워버리려는 블리자드의 태도
스타2에선 UED가 아예 등장안함. 스투코프가 한번 언급해 줄 뿐.
그리고 팬들이 하도 까니까 UED의 원정함대는 사실 주력이었고 궤멸당해서 지구여론 악화로 코프룰루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설정을 바꿔버림.
UED는 아몬과는 또 다른 흑막으로, 맥거핀으로 남겨뒀어야했음. 이건 스타2 뿐만 아니라 애초에 스타1부터가 문제이므로 더 이상 언급안함.
2.대립구도의 지나친 단순화와 진부해진 플롯
이건 개취임. 이런 단순한 구도가 복잡하지도 않고 좋다는 사람도 많음.
전작은 테란만 해도 테란연방, 테란 자치령, UED 이렇게 크게 세 갈래였는데
스타2는 새로 등장한 대마왕에 맞서 3종족이 연합(적대적 동맹도 아니고 상당히 우호적으로)해서 맞서 싸움
멩스크란 악역이 그나마 살림
물론 스타1 어둠의기원 미션에서부터 듀란이 섬기는 고대의 존재 떡밥이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단순화 해버린건 좀 실망스러움.
3종족이 그 고대의 존재에 대항해 동맹을 맺더라도 살아남기 위한 적대적 동맹이 현실적인데
스타2는 다 같이 친구친구 하고 자빠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3종족의 화합이란 소재는 스타세계관에서 별로 매력적이지 않음
3.인기 캐릭터 부활
스투코프는 멋있게 순교자로서 죽어서 인기캐릭터가 된건데
이걸 되살려 버림. 그것도 저그로.
그냥 뒤진 채로 냅두지 좀
스타2가 아닌 스타64에서 살린거라지만 정발캠페인도 아닌데 그냥 설정 좀 뒤엎지 왜 그대로 가져와서..
4.데우스 엑스 마키나
대부분의 팬들은 캐리건이 우주의 희망이란 것이, 막대한 저그의 세력을 통솔할 수 있는 존재기 때문이라 이해함.
현실은 젤나가 중추석으로 다 해먹음 ㅋㅋ 젤나가 오로스 등장, 캐리건은 초젤나가인, 에네르기파로 섬멸 ㅋㅋ
마치 디워를 보는 듯 했음. 선한 이무기(오로스)가 갑자기 나타나서 부라퀴(아몬)을 처치해줌
5.대사 수준이 저급해짐
스1의 경우 대사가 게임대사 치고는 꽤나 고급스러웠음
반면 스타2는.. 번역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대사 자체에 공을 별로 안들였음
물론 게임속 NPC들과 상호작용이 생기고 선택지가 생기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대사의 질은 낮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