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임속도 조절에 광적으로 반대하시는분 말투가 굉장히 공격적이여서
눈팅만하다가 저도 글하나 쓰는데요..
지금 스2의 대중성을 이끌어내는데 게임속도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속도도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현 스2는 액티브 스킬이 너무 많고, 견제중심에, 매크로를 제외한 자잘한 교전컨이 너무 어렵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게 어려운 이유가 게임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도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1 때도 생각해보면 (전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세대입니다;;이영호 꼬꼬마...)
테프전하는데 테란들 자리잡고 벌쳐로 마인만 계속 깔아놓으면 토스는 그거 뚫고 들어오려고 유닛 계속 만져야됐었습니다. 리버에 아비터도 있었잖아요.
저테전 할때도 디파일러 때문에 테란들 허리돌리기에 산개컨 필수였고요. 러커 때문에 뭉쳐서 댕기다간 한방에 골로가기 일쑤였습니다. 베슬 쌓이는거 막으려고 저그고 꾸준히 바빴구요.
더해서 전체적인 게임의 메크로지원 성능(?)도 안좋았기 때문에 지금 스2보다 손 많이갔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한창 겜 열심히하던 고등학생때 스1하면 apm 350 정도 나오는 테란이었습니다.
지금은 분당 실효apm인가? 그게 140정도 나오고 일반 apm이 180~200정도 나옵니다.
나이먹어서 그런지 한번에 신경써서 클릭을 정확하게 하는게 확실히 덜 피곤하더라구요.
손속도는 절반정도로 확떨어졌는데 실제로 겜하는데 크게 불편한건 없어요. 지금 다이아레기이긴합니다만...;
게임을 하는데 꼭 내가 컨트롤해줘야만 하는 요소는 스1이 스2보다 오히려 더 많아요.
제가 느끼는 스1과 스2의 결정적인 차이는 뭐냐하면,
동시다발 교전입니다. 스2는 인공지능이 더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시다발 교전이 안돼요.
스1때는 드랍쉽 동시에 두군데다가 던져놓고 그걸 동시에 왔다갔다 하면서 컨트롤해주는게 가능했었는데, 스2는 그게 안됩니다.
전 이게 제가 나이먹어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전프로게이머나 그마분들 트위치 방송하는거 보니까 다 똑같더군요.
스2에서 동시다발교전은 한곳에다가 유닛을 소수 던져놓고 반대쪽에만 집중하는 식입니다. 양쪽에 다 집중할수가 없어요.
전 이게 게임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렇다고 봅니다.
유닛들이 서로 맞딱드리기만하면 순식간에 교전이 끝나버리니까 주력 병력에서 잠깐도 눈을 못떼는거죠.
테란이 해방선 깔고 지뢰심고 emp날리고 탱료선 아케이드에 유닛 펼치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이걸 하기전에 교전 끝나고 겜이 터져버리니까 문제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게임속도가 느려지면 나만 느려지는게 아니라 상대도 똑같이 느려지는것이기 때문에 의미없다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
애초에 게임뿐만 아니라 뭔짓을 하던지 사람 자체의 실력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면 그건 그대로 결과로 나옵니다.
마스터랑 다이아랑 붙었다면 게임이 빠르던 느리던 마스터가 이겨요.(일반적인 경우에)
문제는 지금 1분당 300~400번의 커멘드를 내리는 그랜드마스터들도 어렵다고 하는 겜인데,
1분당 50~150번의 커멘드 밖에 내리지 못하는 하위권 유저들에게는 오죽하겠냐는거죠.
하위권 유저들 같은 경우에는 5만원짜리 겜을 1만원어치뿐이 못쓰고 있는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아무리 게임을 못한다고 할지라도 일단 게임을 하고 있으면 역장도 좀 써보고, 스톰도 날려보고, 해방선도 깔아보고, 래더내 컨텐츠들을 조금이라도 써보고. 치고박고 한다음에
이러고 이기든지든 해야 게임이 재미가 있는거죠. 아무것도 못하고 어택땅 물량 싸움만 붙였다가 순식간에 겜 터지는데 무슨 재미를 느끼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