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부분이 제일 소름돋았음

SBS 해설하시던 바둑기사께서 중반부까진 "이세돌 9단이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 알파고가 실수를 했다 확신한다" 하면서 

집 세어보고 7대 3으로 유리하다 확신하던 모습에서

불과 한 시간도 안 돼서 집을 세어보더니 "졌어요" 하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한데, 전 이 대국의 패착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하는거

 

바알못인데 진짜 어제 대국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충격을 받음..ㅈ

아니 알파고가 큰실수를 2번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손해가 아님
이게 대체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지금와서 보면 실수했는데 손해가 아닌게 아니라 손해 보는 수를 뒀지만 이기게 된거에요.
사람이 봤을때 실수지 알파고 입장에선 손해를 통해 역전의 변수를 지우는 수일뿐인거였죠.

ㄴ아니 진짜, 바둑 종나 지루한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이 한 판이 제 생각을 확 깨부쉈음...

대군주로 좌우를 흔드니까 토스가 잘막았는데도 게임이 져있네

우상귀는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는데
좌하귀는 진짜 이해를 못허겠어요
아무리 봐도 손해본거 같은데 전체적인 국면은 팽팽함
이게 진짜 뭔지..

버릴건 버리고 자기가 이득볼수있는건 빠르게 가져가는듯

많은 부류들이 흔히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정석이니 뭐니 고착화시키는걸 과도하게 좋아하다보니 그 틀에서 벗어난 것을 (물론 벗어난 것 중 큰 비율이 정말 악수인 경우도 많지만) 무조건 저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생겨온 문제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드러나는 거임. 선입견에서 벗어나더라도 호수일 수 있는 것을 색안경 쓰고 배척하는 관습적 배타적 사고방식으로 인한 한계 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