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함에 대해 할말

일단 유닛 설명을 보면 '저그와 테란의 장거리 무기에 대항하도록 설계'했다고 되어있습니다.

폭풍함은 군심에 와서 추가되었고, 자날 막바지에는 저그 최종조합인 무감타가 휩쓸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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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타가 탄생시킨 폭풍함 

여기서 볼때, 폭풍함은 태생부터 무감타를 저격하는 = 프로토스의 전장 장악력 확보를 위한 유닛이란 생각이듭니다.

실제로 초기의 폭풍함은 스2 유일의 공대공 광역 제압 유닛이었습니다(지금 이 컨셉은 해방선이 가져갔지만).

이후 폭풍함은 장거리 공성포함으로 재설계되었습니다.

이후 다소의 변화를 거친후(대표적으로 인구6, 사거리22→인구4, 사거리15) 현제의 폭풍함이 되었죠.

그밖에 잡다한 변경이 있지만, 거대공중유닛(특히 무리군주)를 저격하고, 후반 전장 장악력을 제공하는 공성포함 이란 컨셉만큼은 확보부동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프로토스의 고질병

제작진은 군심에서 강화된 프로토스 후반 전장 장악력을 보며 흡족해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프로토스의 고질병이 폭풍함에도 도진 겁니다.

극단적으로 상성에 강한 나머지 상성 유닛을 아예 사장시키고, 덩달아 프로토스 유닛마저 나오지 않게 되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메카닉 킬러 우주모함입니다. 메카닉에 너무 강해 군수공장 유닛이 나오질 않고 덩달아 우주모함도 안나옵니다.

이건 여러 유닛이 두루 쓰이게 만들어야 할 게임 디자인을 프로토스가 말아먹고 있단 뜻이고, 개선을 해야 되었습니다.

당시는 폭풍함이 아니라 다른게 문제(...)였기에 군심 막바지까지 폭풍함은 변경이 없었으나 대대적인 개편은 필요했습니다. 

 

 

대대적으로 칼을 들이댄 공허의 유산. 그러나... 

공중공격 삭제(!), 사거리 5의 분해 스킬 추가... 폭풍함은 아예 다른 유닛 수준으로 재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거쳐 폭풍함은 공중공격이 되돌아오고, 스킬이 사라지고, 거추뎀이 사라졌다가 이것마저 되돌아왔습니다.

결국 폭풍함은 길디긴 길을 돌아 원상태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작진이 폭풍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습니다.

초기에 재설계된 폭풍함을 보이며 제작진은 말했습니다'

'폭풍함은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해지는 유닛이 될 것이다'

 

폭풍함이 변화를 거치며 제자리로 되돌아 온 것은, 이 컨셉에 맞는건 원래대로의 폭풍함 밖에 없음을 제작진이 시인한 겁니다. 

...어느 의미로 보자면 제작진은 백기를 들고 극후반까지 모든 유닛이 고루 쓰이는 이상적인 게임 양상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제작진의 게임 흐름에 맞도록 유닛을 맞추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제작진을 욕하긴 뭣하군요. 3종족의 50가지가 넘는 유닛을 고루 쓰이게 만드는건 문자 그대로 꿈에서만 가능한 일이니... 전 그래도 노력은 했다는 것을 평가하고 싶습니다) 

 

 

폭풍함의 패치 가능성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일련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건데, 폭풍함은 이미 제작진이 쉽게 처리할 존재가 아닙니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프로토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강해지는 종족이고, 폭풍함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일명 황금함대의 또다른 주역인 우주모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주모함과 추가 스킬인 요격기 사출에 원성이 높아졌으나 제작진은 우모 생산시간과 체력만 손질하고 끝냈습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명확히 말합니다. '우주모함은 강함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종족이 이길 기회를 줄 것이다'

요컨데, 제작진은 설계된 게임 흐름에 맞추어 유닛을 조정하기로 굳게 마음 먹은 겁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설계한 게임 흐름은 프로토스가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함을 얻는 것입니다.

 

결국 폭풍함은 아무리 원성이 높아져도 핵심사항인 인구, 사거리, 공격력이 조정될 일은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볼때 생산시간이나 체력을 손볼 수는 있겠지만요.

설령 아주 극단적으로 나가도 체력과 실드 비율이 역전하는 것이 고작일 겁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그래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게시된 주장들은 전부 다 제작진도 똑같이 생각했었고, 실제로 실험해 본 것들입니다.

공중 공격 삭제, 거대 추가 데미지 삭제 등등... 심지어 과거엔 인구수 및 공격력도 이미 다 실험해 봤습니다.

제작진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물론 어리석은 구석이 있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유저보다는 영리합니다.

 

또한 제작진은 귀머거리가 아닙니다. 탱료선을 보면 알수있듯, 유저의 의견이 게임의 흐름에 맞다면 관대하게 경청합니다.

그러나 우주모함을 보면 알겠지만 유저의 의견이 (제작진이 설계한) 게임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 반여하지 않습니다. 

 

 

황금함대의 특징은... '완성하면 프로토스가 승리한다, 그 전에는 다른 종족에게도 승리의 기회가 있다'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패치내역과 제작진의 언급을 보면, 정확히 이런 양상이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토스 전적은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프로토스가 황금함대 전략을 사용해도 항상 이기지도 않습니다.

완성된 황금함대는 두려울 정도로 막강하지만, 그 전에 프로토스를 괴롭혀 승리를 쟁취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좋든 싫든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은 순조롭게 풀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폭풍함에 대해 아무리 성토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폭풍함에 대해 분노하며 무의미한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황금함대를 저격하는 전략을 연습하는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ㄹㅇ ㅂㅂㅂㄱ

폭풍함에 대해 까기전에 자날 무감타때문에 폭풍함이 나오게 된걸 알아야함;
그러니까 깔려면 자날 무감타를 까세여;...무감타 이넘떔에 기형적인 유닛인 폭풍함이 나온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