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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rtical_probe
작성일 2016-03-12 20:09:17 KST 조회 644
제목
공성전차와 토르. 잘못 꿰어진 테란의 첫단추

각 종족의 핵심구조를 파악하면 블리자드의 게임 조정 원리를 눈치챌 수 있다.

 

저그는 단일한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고, 테크를 덧붙이면 생산풀이 늘어나는 구조다. 병력생산의 선택권이 방대하고, 생산력도 방대하다. 이걸보면 블리자드가 저그에게 뭘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 방대한 생산력과 폭넓은 병력선택권으로 위협을 정복하라는 뜻이다.

 

이걸보면 왜 블리자드가 그토록 무감타와 군단숙주를 너프하려 한 것인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나의 단일한 조합에 고정되는건 저그의 정체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아... 저그는 이해했어.

 

 

 

프로토스는 생산체계가 3개다. 그리고 이건 전혀 호환되지 않는다. 광전사 뽑고 싶다고 우주관문 두드려봐야 소용없다.

프로토스는 테크도 호환되지 않는다. 로봇공학 지원소를 건설하면 로봇공학 시설의 생산풀에만 거신과 분열기가 추가될 뿐이다.

 

프로토스의 생산풀은 지극히 좁은대신, 개개의 생산체계마다 특화된 특징이 있다. 범용성 좋은 관문, 지상에 강한 로봇공학 시설, 공중과 전선장악에 뛰어난 우주관문. 각각의 특성을 파악해 신중하게 체제를 선택해야한다.

 

이걸보면 블리자드가 유저의 반대를 무릎쓰고 왜 요격시 사출대신 우주모함 체력 너프만 했는지, 왜 폭풍함의 사거리를 줄이려하지 않는지, 왜 그때마다 '프로토스는 후반이 될수록 유리함을 가져가는 종족이다'라고 강조했는지 알 수 있다. 블리자드는 프로토스는 체제선택권이 제한된 대신, 위협을 정복할 때마다 강해지는 종족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좋아. 프로토스도 이해했다.

 

 

 

테란도 생산체제가 명확하다. 그러나 테크는 호환된다. 모든 체제가 반응로와 기술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테란의 기본인 병영체제는 빠르고 공격적이다. 뒤이은 후속체제인 군수공장과 우주공항은 테크를 교환하여 재빨리 병영체제를 따라갈 수 있다.

 

이걸보면 블리자드가 테란에게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빠르고 사나운 공격성과 그 뒤를 이은 빠른 테크로 우월성을 이어나가는 종족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동시에 초기에 불곰이 그토록 맹위를 떨쳤음에도 끝까지 불곰을 너프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있다. 초반의 강한 공격성은 테란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좋아. 이해했다. 여기까지는. 이후론 혼란스러울 뿐이다.

문제는 병영 이후의 체제다.

 

 

 

사나운 공격성과 함께 빠른 테크는 테란의 정체성이다. 그런데 이걸 보여야할 테란이, 정작 해불말곤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없다. 테란의 초반 무기는? 해불. 중반 무기는? 더 많은 해불. 후반 무기는? 아주 많은 해불.... 해불의, 해불의밤바가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맞다. 이것도 해불을 뒷받힘하는 빠른 테크의 특성이다. 문제는 테크의 변화가 없단거다.

 

해불이 맹독충 품은 저그나, 역장과 폭풍을 장전한 토스와 마주쳤다고치자. 원래라면 테란의 높은 적응력을 발휘해 위협을 정복할 테크를 동원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테란은 산개와 허리돌리기로 그걸 극복했다. 블리자드도 놀란걸 보면 이건 절대 블리자드가 원한게 아니란 뜻이다.

 

만약 블리자드가 테란에 애정이 있다면 -프로토스의 후반 우위를 온갖 방법으로 강화한 것처럼- 테란의 테크를 강화하여 테란의 우위를 보강할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해불을 보강했을 뿐이다. 그래서 테크 변화가 빨라야할 테란이 테크가 고정됨으로서 유독 버려지는 유닛이 많아지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이쯤되면 블리자드 자신이 테란의 컨셉-공격적이고 테크가 빠르다-를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진지하게 떠오른다.

 

 

 

이 혼란은 테란의 신유닛이 추가될수록 강해진다. 반응로에서 나오는 지뢰? 좋다. 빠른 테크로 맹독충같은 해불의 위협을 정복하게 해준다. 테란의 컨셉에 딱맞다. 변신하는 화염기갑병? 좋다. 이것도 테란에 힘을 준다. 문제는 이것이 기존의 유닛 역할을 잡아먹는단 것이다. 지상광역공격은 전차의 영역을, 공중광역공격은 토르의 영역을 침해한다.

 

나름 조합되니 좋지 않냐고? 모선핵, 예언자, 폭풍함이 파수기, 암흑기사, 공허포격기의 영역을 침해하던가? 살모사가 감염충의 영역을 침해하던가?(물론 군단숙주는 최악의 ㅈ같은 디자인이다. 저그의 모든 영역을 침해했으니) 특히 지뢰는 미학적인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미학적으로 지저분하지만 그나마 나름대로 영역은 있어서 조합이 되니 용서가 될 뿐이다.

 

이제 공허의 유산에 들어서서 이 혼란이 가라앉았는가?

이번은 더 심하다. 해방선은 공중광역공격과 강력한 대지공격을 갖췄다. 토르와 공성전차의 역할을 해방선 하나가 모조리 빼앗아버렸다. 사이클론은 훨씬 악질적이게도 그냥 무능하다!

 

 

 

여기서 알 수 있는게 있다. 테란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신유닛에 제공될때마다 공성전차와 토르는 유독 본연의 자리를 빼앗겨왔다. 바꿔말해 공성전차와 토르는 처음부터 뭔가 잘못된 상태였단 뜻이다.  

 

그렇다면 블리자드는 공성전차와 토르를 테란의 특징인 '초반의 강한 공격성과 빠른 테크'에 걸맞게 재조정했어야 했다. 그러나 -명백히 블리자드가 의도한 바가 아닌- 해불 위주 조합에 힘을 실었다. 이후엔 그냥 모든게 꼬여버렸다.  

꿋꿋하게 공성전차와 토르가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서로의 개성이 서로 침범할 수 밖에 없고, 테란 내부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유닛끼리 생존경쟁을 벌이니 그만큼 모든 유닛이 고루 쓰이는 이상적인 게임양상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블리자드는 아직 테란의 정체성 -초반의 강한 공격성과 빠른 테크- 을 포기하지 않았다. 밴시의 테크를 재조정하려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확실히 제안된 밴시의 변경은 공격성과 테크라는 테란의 미학을 충족하는 형태다. 하지만 밴시를 손본다고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테란의 미학이 다시 살아날지는 의문이다.

 

 

 

 

 

뱀발

언젠가 논할 기회가 있겠지만, 테란의 중량감있는 군수공장체제는 나올일이 없다고 예상한다.

블리자드가 원하는 테란의 정체성은 그 반대, 높은 공격성과 빠른 테크의 종족이니까.

 

뱀발2

폭풍함의 스펙(특히 사거리와 거추뎀)은 하향될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아마 황금함대를 상대로 정면대결로 승리하는 구도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무감타나 귀염살군을 보면 알 수 있듯, 만일 생긴다면 없앨 것이다)

블리자드가 원하는 프로토스의 정체성은 위협을 정복할수록 강해지는 종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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