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highdeth5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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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3-28 16:15:57 KST | 조회 | 445 |
제목 |
알파고와의 대전, 선수와 무대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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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경쟁이 한창일 때 동생과 나는 한창 스원이냐 스투냐에 대해 옥신각신했다.
동생은 스원으로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 국내 인기가 그러하듯이 - 말하였고,
블리자드 입장에서 스원을 하겠냐 스투를 하겠냐며 스투충인 내가 반문했다.
당시 임요환, 홍진호, 이영호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들의 등장은 동생의 의견에 설득력을 실어주었으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들은 좋게 말하면 레전드요,
솔까말 충실한 어그로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스투를 택한 건 몇 가지 더 이유가 있었다.
스투라고는 한 판도 해보지 않은 내가, 협회와 연맹과의 접전에서 스투로 갈아 타게 된 이유는
더 이상 스원에서 발전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테전에선 4가스를 막기 위한 테란의 운용으로 레이트 메카닉 체제가 굳어진 상태였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었고, 발전의 여지는 이미 사라진 상태라고 생각했다.
스원에서 스투로의 이동이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시기 상으로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발전 여지가 없는 게임으로 추억팔이를 하느니, 새로운 곳에 관심을 갖자는 판단하에 나는 스투로 이동했다.
자날 마지막 즈음, 그러니까 정윤종이 활약할 시기 부터 였으니, 나도 꽤 오랜 기간 스투충으로 살아온 셈이다.
알파고와의 대전은 공허의 유산 런칭쇼 따위의 관례적인 행사가 아니다.
인간과 인공지능, 끝장을 보자는 거다.
고로 레전드란 이름의 과거형과 알파고와의 대결은 취지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제, 누가 알파고와 대전하게 될 것인가?
나는 이 문제가 절반 이상은 결정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선수를 선발해야 할 것인가?
언제 어디서 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답변은 단 하나다.
바로 블리즈컨이다.
월드 챔피언 쉽에서 우승한 선수가 그해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더욱이 블리즈컨에서 스타2 결승은 행사의 백미요, 가장 큰 무대이다.
이보다 훌륭한 충족 조건으로 무엇이 있을까?
블리즈컨 우승 이후 한층 사기가 오른 선수가 인류의 대표가 되어 알파고와 대전한다.
이 이상으로 더 큰 시나리오가 있을까?
이 보다 더 큰 기획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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