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메카닉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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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15 20:55:02 KST | 조회 | 690 |
제목 |
우리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밸런스 징징의 자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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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의 의견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플엑하면서 똥구멍 긁는 시간에 유익한 책 한 권을 읽는 편이 인생에 도움이 더 되겠지만, 어차피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은 너도나도 저질이니 내가 안 읽는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커뮤니티에서 글을 쓰는 것, 그 중에서도 게시판의 취지에 걸맞는 글을 쓰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에 밸런스 징징글이 올라오는 것 역시 당연한거다. 스타2 자체가 다른 사람과 겨루면서 승리를 거두는 게임인데 당연히 밸런스에 민감할 수 밖에.
하지만 몇몇 징징글은 다른 플엑러들에게 하여금 눈깔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대개 그런 글에 달리는 댓글은 안 봐도 비디오다. 당연히 밸런스에 관해서 논한다기 보다는 온갖 인신공격글이 날아다니면서 뇌세포 하나까지 짜내어 창의적인 욕설을 내뱉는 것을 볼 수 있을것이다. 안 그래도 ㅈ망해가는 스2판인데, 그 유저들끼리도 서로 부모님에 생식기 안부까지 묻는 훈훈한 장면을 보면 갓한민국에 흘러 넘치는 정을 절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해도 고이 모셔둔 생식기 안부까지 묻는 것에 부끄러워할 플엑러들이 많을 터, 친절해도 이 정도면 민폐니 지양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플엑러 모두가 성인군자가 되거나, 눈깔을 뽑아버리지 않는 이상, 글 쓰는 사람이 조심할 수 밖에 없다.
간단하게 말해서 '머리를 굴리면서 글을 쓰면' 해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적으면 굉장히 추상적이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우선 밸런스 징징의 목적을 알아보도록 하자. 밸런스 징징은 결국 게임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와 그 스트레스에 대한 공감을 얻으려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약간의 주장과 근거를 섞으면 밸런스 징징은 곧 밸런스 토론이 된다. 대충 '프로토스 개사기, 너프가 시급.' 과 '프로토스 개사기, 사도 압박에 테란이 휘둘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프가 시급' 이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얼마나 더 타이트한 근거와 논리를 동반하느냐에 따라 토론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건 이거다
[밸런스 징징 + 논리와 근거 = 밸런스 토론]
때문에 모든 밸런스 징징글은 다 밸런스 토론글로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가령 '프로토스 씹사기'라는 논리 없는 글을 휘갈겨도, 이에 분노한 아이어의 용맹무쌍한 집행관들은 이에 반박하기 위해 뭐라도 논리를 들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잠깐 위로 돌아가보자. 분명 징징글을 쓰는 것은 상대의 빠따에 두드려맞은 너의 멘탈을 케어하기 위함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기 위해서 일 것이다. 때문에 징징글을 쓰기에 앞서서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구를 대상을 쓰는 글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너님이 테란을 잡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 때 남들이 뭐라 쓰건간에 신경을 안 쓴다거나, 같은 테란 유저들 만에게 공감을 받고 싶다면 그냥 '프로토스 씹사기'라고만 써도 된다. 너가 쓴 게시글은 아이어와 슬레인에서 출장 온 집행관들과 코랄과 우모자에서 파견된 사령관들이 세기의 두뇌싸움을 벌이겠지만, 그건 어차피 너하고는 관계 없는 일이다. 너는 이미 하고 싶은 걸 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의 목적이 말대가리 외계인들이 자기 입으로 '사기 종족이라 프송합니다 ㅠㅠ'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싶은 것이라면... 축하한다. 너도 이제 한 명의 어엿한 사령관이다.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키보드에 손을 올려둔 채로 흉악한 프로토스의 첨병들과 서로의 멘탈과 존심을 건 흥미진진한 치킨게임을 벌이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만의 튼튼한 논리와 말빨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는 다음에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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