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선핵 글을 보고 프로토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던데...

각 종족별로 약점이 한가지씩 있는데, 테란은 체제전환 능력(플랫폼이랑 업그레이드가 다 제각각, 그나마도 군수공장 중심 체제는 그 유닛 효율성 때문에 사장...), 저그는 어정쩡한 유닛 능력치(애벌레가 각 유닛으로 분화하는 방식인데다 부화장도 싼 편), 프로토스는 비싼 유닛으로 인한 초반 안정성(광전사부터 100을 찍습니다, 거기다 생산시간도 긴 편)인데, 이를 프로토스는 모선핵이라는 유닛이 기가 막히게 메우면서 아예 무상성이 되었다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

 

*자날토스를 많이 체감해 보진 않았는데(PC방 유저 시절이라... 당시에도 테란만 파긴 했고, 브론즈로 커리어 시작...) 3파수기로 시작하는 프로토스 당시 상황은 할만 했습니까?

3파수기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테크도 늦어지고 확장력도 늦어졌죠. 그닼 할만하지는 않았어요. 초반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으니깐요. 자날 경기 몇번 보면 왜 자날 때 토스가 암울했는지 체감이 되죠.

어찌보면 토스는 약점이 잘못 잡혀 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테란의 체제 전환성은 기본 유닛 효율로 메꿔버리는 게 가능했고
저그의 어정쩡한 유낫 능력치는 물량과 회전력으로 매꾸는 것이 가능했는데
토스의 비싼 유닛으로 안한 초반 안정성은 진짜 어느 종족이라도 초반에 안정적이지 못하면 ㅂㅅ된다는 걸 가장 잘 보여준 예였죠. 그리고 그걸 군심 들어서야 모선핵으로 메꾸었으니...슬슬 토스 약점을 넣게 하고자 한다면 다른 약점을 드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더군요.

나는 잘 모름. 남들이 말한 것만 앎
적어도 그들이 말한 것은 확실함
토스는 후반엔 극강인 종족임

심지어 공유 베타시기에 블쟈가 공언함
"토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함을 가져가는 종족"이라고 대놓고 명시했음
(정확히게는 폭풍함에 대한 발언이지만, 블쟈가 토스에게 어떤 설계를 했는지 파악할 근거는 됨)

문제는 모선핵임
모선핵은 토스가 어떤 체제를 가져가든 토스의 약점을 완벽히 메워주도록 설계됨
테크가 뻣뻣하면 그에 따른 불리함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
어떤 테크를 타도 그 불리함을 메워줄수 있으니 토스는 사기임
그 중심엔 모선핵이 있으므로 모선핵엔 모종의 조치가 있어야함

ㄴ 아니면 한번 중반 이후 유닛 잃으면 복구하기 쉽지 않다 식으로 다른 약점을 부여하던가요.
자날 시절 떠올려보면 초반 안정성은 타종족만큼은 가져가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보네요. 초반 안정성 책임 못지면 ㅂㅅ된다는 걸 증명한 예가 스1 자날토스랑 어찌보면 지금 공유저그이니.
초반 안정성 불안정이란 약점은 부여하기엔 안좋은 약점이라고 생각함.

3파수기를 찍고 마당을 먹는다>가스를 빨리 파게 되고 그만큼 미네랄 초반 채취율이 떨어진다>마당 먹은 타이밍 자체가 많이 늦어진다>그만큼 마당 활성화 이후 본진 지속력이 떨어진다>그만큼 멀티 지속력 자체도 떨어진다

ㄴ바로 그것이 다른 종족이 사도를 비난하는 이유임
나도 토스라서 토스의 강세를 바라긴하지만 사도는 거기서 거리가 멂
토스의 3종 테크에서 기사단 테크는 "유연성이 강하지만 가성비가 떨어진다"임
그런데 바로 그러한 기사단 테크의 전제를 무너뜨린것이 사도임

솔직히 사도의 가격만 오른다면 토스의 기사단 테크가 그렇게나 문제가 될 일은 없을것임
문제는 사도 덕분에 기사단 테크가 지나치게 안정적이 되었단 것이고, 이것은 [개개의 테크마다 뚜렷한 장단점이 있지만, 완벽하게 구성되면 최강이 된다]는 토스의 기본 설계와 어긋남.

토스는 후반의 최강자라는 부정할 수 없는 강정이 있으며, 바로 그것이 블쟈가 원하는 것임
문제는 바로 그러한 명확한 강점이 있음에도, 그걸 담보로한 특별한 약점이 토스에겐 없음

ㄴ 진짜 약점 새로 세우는 것도 골치일듯.;;
애당초 토스는 약점이 하필이면 초반안정성이라는 너무 치명적인 것으로 잘못 잡혀있다가 모선핵 등으로 간신히 땨우고나니 이렇다할만한 약점이 없어졌음.
그나마 군숙 너프 이전에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지만, 한곳으로 집중해서 찌르는 창에는 무너질수도 있는 밸런스형'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굳이 약점을 부여하고자 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약점을 새로 부여해야하는 것이 지금 토스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