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스투로 오면서 견제크래프트로 변한게 가장 주된 요인인 것 같다.
스타1만 해도 견제의 규모와 파괴력이 지금 스투보다는 많이 떨어졌다. 견제규모는 기껏해바야 인구수로 15정도였고, 견제의 성능도 그냥 그럭저럭이라 컨트롤이 좋아야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잘 견제해도 오히려 상대의 실수가 더 부각되는 지금의 견제보다 그 당시 견제를 더 힘들었고, 그래서 임요환의 드랍쉽, 황신의 포풍드랍에 다들 열광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이렇게 견제가 주력 전략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한 견제 이후 대체로 정면 힘싸움에 주력함.
근데 스투로 넘어와서는 버전이 계속 바뀌면서 동시에 견제의 규모와 파괴력도 계속커지고 점점 중요해짐. 자날 들어서 의료선을 활용한 견제, 불사조, 분광기 등등 견제유닛의 파괴력이 전보다 좋아지고, 규모도 전에 비해서 현저히 증가함. 그래도 자날 때에는 물론 견제가 많이 중요해지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견제로 탈탈 털리는 수준이 아닌바에야 회복을 어느정도하고 정면힘싸움으로 이를 뒤집을 여지라도 있었다.
하지만 군심, 공유로 와서는 견제의 파괴력은 정말 전례없이 극강이 되었고, 규모또한 정면병력의 30~70%로 수준이 되었다. 심지어 견제의 스케일이 큰 경기에서는 이게 견제인가 싶을 정도로 거의 제2의 주력으로 보일 정도다. 특히 공유로 들어와서는 이 견제의 파괴력이 정점에 달해 이제 견제는 거의 필수에 가깝다. 이제는 아무리 소소한 견제라도 한번쯤은 무조건 견제해줘야 하고 견제받은 쪽은 받은 만큼 똑같이 견제해주거나 견제 방어를 깔끔하게 잘하지 않으면 불리함을 끝까지 안고 가야한다.(이부분에 있어서 요즈음의 저그가 견제 수단이 타종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저그가 최약종족이 된데에 어느정도 기여한바가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앞서도 말했듯이 견제의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진 탓에 잠깐이라도 캐치하지 못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는데 견제의 속도가 자날에 비해 훨씬 빨라져 방어가 힘들다. 당연히 견제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커져 정면힘싸움의 성패가 견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종합해보면 견제의 중요성이 선택사항(스1)→권장(자날)→필수(공유)로 바뀌고 견제의 파괴력과 속도가 갈수록 좋아지면서 이를 방어하기가 힘들어진 데에서 게임이 피곤해진거라 생각한다. 정말 까딱하다간 견제방어 못해서 겜이 터지거나 아니면 오히려 내가 견제를 못해서 자동적으로 불리해지기에 항상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하고, 전작처럼 견제 없는 운영을 하다간 망하기 때문에 견제를 잘 못하는 유저도 견제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